(42)남태평양 팔라우-평생 헤엄쳐야 하는 상어

박수현 수중사진가
2024.01.22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2)남태평양 팔라우-평생 헤엄쳐야 하는 상어

상어는 쉬지 않고 헤엄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숨을 쉬기 위해서다. 대개의 어류는 아가미(아가미는 물속에 녹아 있는 적은 양의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 구조상 표면적이 아주 넓고 모세혈관이 밀집돼 있다)를 뻐끔거려 펌프질하듯 물을 빨아들인 다음 산소를 흡수한다. 하지만 아가미에 운동기능이 없는 상어는 입을 벌린 채 계속 움직여 물이 아가미를 지나가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어류에는 부레라는 공기주머니가 있다. 이 부레는 혈관이 풍부한 특별한 조직으로 돼 있어 필요에 따라 혈액에서 기체를 흡수하거나 혈액으로 기체를 돌려보낸다. 이렇게 어류는 부레의 기체량을 조절하면서 물에 뜨거나 가라앉거나 또는 중성부력을 유지할 수 있다. 중성부력을 유지하면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노력 없이도 일정한 수심에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그런데 상어에게는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는 상어는 몸이 가라앉지 않도록 계속 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쳐야만 한다.

숨을 쉬기 위해, 몸이 가라앉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헤엄쳐야 하는 상어이기에 몸의 구조도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상어의 뼈는 다른 경골어류와 비교할 때 가벼운 연골(물렁뼈)로 이루어져 전체 몸무게가 덩치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 또한 내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에는 비중이 가벼운 기름이 가득 채워져 있어 몸이 가라앉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아줄 수 있다.

한편 상어 중에는 위 속에 공기를 저장해 수중에서 움직임을 멈춘 채 머물 수 있는 강남상어 같은 종이 있다. 또 괭이상어나 두툽상어와 같이 암초 지대 바닥에 머무는 등 저서(低棲) 생활을 하는 종도 있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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