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브리트니 “아버지 못 믿겠다”

박효재 산업부 기자
2020.11.23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를 빼앗는 소송에서 졌다. 브리트니가 소송을 제기한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이 그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지난 11월 11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이 소송으로 브리트니의 가정사는 물론 성년 후견인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비 원모어 타임' 뮤직비디오 속 브리트니 스피어스 / 유튜브 캡처

'베이비 원모어 타임' 뮤직비디오 속 브리트니 스피어스 / 유튜브 캡처

핵심 쟁점은 브리트니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누가 갖느냐다. 브리트니 측은 아버지 제이미가 6000만달러(약 668억원)에 달하는 브리트니의 자산에 대한 재정권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미 측은 “빚더미에 앉았던 딸을 6000만달러 자산가로 회복시켰으며 정상적인 생활과 건강, 경력을 되찾게 했다”며 후견인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캘리포니아 법원에 따르면 성인이라도 스스로 돌볼 수 없거나 특히 재정관리가 어려울 때는 법원이 후견인을 지정할 수 있다. 제이미는 브리트니 데뷔 때부터 가수로서 활동은 물론 개인 생활과 재정까지 모두 관리해왔다.

제이미 측 주장대로 브리트니의 무대 뒤 사생활은 불안해 보였다. 2006년 이혼한 뒤 삭발을 하고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운전면허가 만료됐는데도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을 하는가 하면 약물 남용, 자살 시도 등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제이미는 2008년 브리트니의 법적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됐다. 제이미는 브리트니가 만날 수 있는 방문객을 제한하고, 브리트니가 받는 정신과 치료에 대해 의사들과 상의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가졌다. 그 사이 브리트니는 4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엑스 팩터>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브리트니 측은 제이미가 딸과 어떤 유대관계도 없지만 오로지 막대한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후견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미는 지난해 9월 건강상 이유로 후견인 자리에서 잠시 물러났는데 재정권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 브리트니 측은 브리트니가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그가 후견인 지위를 유지하는 한 더 이상 공연활동도 하지 않겠다면서 후견인 지위 만료가 다가오던 지난 8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브리트니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이들 부녀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팬들은 브리트니가 수년간 치료를 통해 건강상태가 호전됐는데 돈 때문에 자유를 억압받고 있다며 ‘프리 브리트니(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브리트니가 제이미에게 사실상 감금돼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브리트니와 제이미 사이에 더 이상 신뢰는 찾아볼 수 없다. 법원은 브리트니 측이 즉각 항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브리트니의 요청에 따라 자산관리 회사 베세머 트러스트가 제이미와 함께 공동 후견인으로 지정됐다.

<박효재 산업부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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