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올해의 엽기

윤창중의 성추행

2013.12.31

12월 20일, ‘윤창중’ 키워드가 다시 핫이슈로 떠올랐다. 전날 중국 신화통신이 ‘세계 8대 굴욕사건’ 중 하나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꼽았기 때문이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중 발생했다. 한국시간으로 5월 10일 새벽 3시 이남기 당시 홍보수석이 LA에서 윤 대변인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5월 7일 밤에 일어났다. 

박민규 기자

박민규 기자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윤 전 대변인은 “허리를 한 차례 툭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말한 것이 전부”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 미국 워싱턴 경찰당국의 조사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조사보고서에 언급된 ‘허락없이 엉덩이를 주물렀다’(grab)는 표현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수많은 인사실패 사례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케이스로 거론된다. 과거 그의 보수매체 기고나 블로그에 올린 ‘막말’ 등의 예를 들어 “새 정부와 맞지 않는 극우 편향인사”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박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윤창중 대변인과 코드가 맞았던 보수단체들은 성추행 사건 이후에도 “사건이 처음 올라왔던 미국 한인 사이트가 진보성향” 등의 주장을 하며 ‘박근혜 청와대 안 특정인맥의 윤창중 죽이기 음모’ 주장을 한동안 굽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 사람이 과연 옹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정권 초기에 벌어진 사건인데, 그 사람의 부적절한 행위가 (박근혜 정부에) 끼친 손실은 헤아릴 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후 경기도 김포에 있는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사건 후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매체별 인기뉴스]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주간경향
      • 레이디경향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