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불과 4분 만에 한국의 미래가 날치기당했다. 이날 오후 4시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한나라당 요청으로 열린 이날 국회 본회의에 재적의원 295명 중 170명이 참석했다. 151명이 비준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7명이 반대하고 12명이 기권했다. 박희태 국회의장(73)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은 정의화 국회부의장(63)은 비준안 통과를 선언했다. 본회의 개의를 선언한 지 불과 4분 만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44)은 최루탄을 터뜨렸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날치기에 분노한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영하의 날씨에 맨몸으로 거리에 선 시민들에게 경찰은 물대포를 쏘았다. 한·미 FTA 반대 집회는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