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2004.04.26

2005 프로야구, 두산 선두 질주… 막강 타선이 원동력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경기장을 찾는 스포츠팬들이 늘고 있다. 겨울철 실내스포츠의 꽃인 농구가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축구 K-리그와 2005 프로야구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따스한 봄 햇살 속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승부에 열광하고 있다.

운동경기 승패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이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종종 일어나는 ‘이변’으로 스포츠 토토게임에서도 심심치 않게 ‘대박’이 터져 일부 팬들은 ‘횡재’를 하기도 한다.

4월10일 전주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TG삼보와 KCC의 3차전을 대상으로 한 농구토토 매치게임에서 초고배당이 나왔다. KCC가 전반전까지 20점을 뒤지다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어 1만 9721배라는 ‘대박’이 터졌다. 또한 4월9~10일에 열린 국내외 프로축구를 대상으로 한 축구토토 승무패게임에서도 14경기를 모두 맞힌 1등이 2명 나와 각각 3억 7485만원의 적중상금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2005 프로야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의 선두 질주로 팬들이 야구장으로 몰리고 있다. 선동열이란 한국야구 불세출의 스타를 사령탑으로 앉힌 삼성은 그럭저럭 선두권으로 ‘현상유지’를 하고 있고 시험경기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던 롯데는 역시 친숙한 꼴찌 자리에 머물러 있다. 성적이 말해주듯 두산은 야구토토 랭킹게임에서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취약한 마운드를 타선의 응집력으로 커버하고 있는 두산은 야구토토 9회차까지 다득점 1위 세 번, 다득점 2위 한 번을 차지하면서 고배당을 선사하고 있다.

랭킹게임은 하루 4경기 8개팀 중 다득점 3개팀을 순서대로 맞히는 ‘스트레이트’와 순서에 상관없이 맞히는 ‘박스’로 구분되기 때문에 게임 참여자가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점은 선발투수다. 지난해 야구토토에서도 각 팀이 자랑하는 제1선발이 무너질 경우 고배당이 속출한 것을 보면 랭킹게임도 역시 ‘투수놀음’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상승세인 부천이 광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부천은 최근 3연승을 올리면서 팀 분위기가 절정이다. 특히 올해 프로로 뛰어든 새내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미드필드에선 김재성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수비에서는 정해성 감독이 ‘제2의 홍명보’라고 칭찬하는 조용형이 상대팀의 예봉을 차단하고 있어 든든하다. 반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광주는 정경호의 ‘한 방’에 기대를 건다.

성남과 포항의 경기는 김도훈·이동국 토종 골잡이들의 대결로 관심이 높다. 두 선수 모두 2002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동국은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본프레레 사단의 황태자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고, 국내리그 최다골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도훈은 아직 녹슬지 않은 폭격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포항은 ‘이동국 데이’까지 만들며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대구는 안방에서 만만치 않은 전남과 일전을 벌인다. 슈퍼스타가 없다는 약점을 박종환 감독 특유의 조직력으로 극복하고 있는 대구가 홈 연승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이 2무3패로 절대열세인 것이 부담스럽다.

박주영 스타 만들기에 성공한 서울은 대전을 불러들여 부진 탈출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중위권에 처진 서울의 문제점은 수비. 득점력은 3위에 올랐지만 실점 1위의 수비력으론 상위권에 올라갈 수 없다. 반면 대전은 13개 팀 중 최소실점을 허용한 빗장수비를 자랑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지만 서울은 최근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했다.

외국인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전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산은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울산을 불러들인다. 비록 홈경기지만 경기당 0.6골의 공격력으로 경기당 1.5골을 기록중인 울산의 화력과 맞서기는 버거워 보인다.

마지막 국내경기는 막강 수원과 아직까지 1승도 없는 전북의 경기다. 객관적인 기록에서는 수원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전북의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를 추격하고 있는 아스날이 토튼햄을 맞이한다. 첼시와 승점 차이는 많이 벌어졌지만 아직도 우승을 포기하지 않은 아스날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아스톤 빌라와 볼튼의 경기는 챔피언스 리그와 UEFA컵 진출권을 노리는 볼튼에게 훨씬 강한 동기부여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고, 경기 관전 포인트가 뚜렷하지 않은 블랙번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는 홈관중의 성원을 입은 블랙번이 다소 유리해 보인다.

16세 소년 제임스 본이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연소 골을 기록한 에버튼은 버밍햄 시티를 만난다. 승부의 추는 상위권에 포진한 에버튼에 기울지만 첼시와 무승부를 기록한 버밍햄의 사기도 무시할 수 없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에서 강한 헤타페와 원정만 나가면 맥을 못 추는 레반테가 맞붙는다. 최근 성적 및 순위 등 모든 면에서 헤타페의 우세가 예상된다.

숙적 바르셀로나를 4-2로 물리치며 멋진 복수극을 홈팬들에게 선사한 초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비야레알은 불러 들였다. 선두 바르셀로나 추격의 고삐를 바짝 쥔 레알은 또 한번 안방에서 슈퍼스타들의 골 잔치를 벼르고 있다.

소수민족 바스크족을 대표하는 아틀레틱 빌바오와 세비야와의 대결은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어느 팀도 빌바오 어웨이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지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칠 수 없는 세비야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사라고사는 에스파뇰 원정에 나선다. 하지만 유난히 어웨이 경기에 약해 에스파뇰 쪽에 무게가 기운다.

<김성수기자 jij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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