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써보면 어떻겠니

2005.03.15

[사랑의 편지]일기를 써보면 어떻겠니

사랑하는 현주야.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현주는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집으로 들어서면서 “있잖아요“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담임선생님은 시골학교에서 전근을 오셨는데 그 학교 주변에 감나무가 많아서 선생님은 스스로를 ‘감샘‘, 또는 ‘감나무골 선생님‘이라고 부르신다, 상현이가 미국에 다녀오면서 젤리빈을 갖고 와서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음악시간에는 노래자랑을 했는데 형민이는 변성기 때문에 목소리가 갈라졌다, 또 점심식사로 돈가스가 나왔는데 참 맛있었다는 등등....

너의 얘기를 듣고 있는 시간만큼은 엄마도 6학년 3반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런 현주를 보면 즐겁다.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까 늘 기대가 되기도 한다. 현주의 학교생활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현주야, 언제나 모든 것을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그만큼 너를 이해하고, 더욱 믿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그런데 부탁이 있단다. 네가 하는 이야기를 일기로 써보면 어떻겠니. 글은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글을 아름답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말하는 것처럼 솔직하게 쓰고 그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면 되거든. 그런 기록은 네가 진지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만든단다. 네가 전에 태희랑 싸웠을 때 네가 잘못했지만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지. 일기에는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앞으론 태희랑 잘 지내야겠다‘고 쓸 거라고 생각해. 너의 마음이 더 넉넉해지고 푸근해질 거야. 그런 마음이 쌓이고 쌓여서 아름다운 현주가 되는 것이지. 뿐만 아니라 먼 훗날 추억이 될 거야. 기록된 추억을 떠올리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단다.

엄마는 현주가 자랑스럽단다.

사랑한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김영숙




[우정사서함]

‘고객감동 집배원‘ 시상식

[사랑의 편지]일기를 써보면 어떻겠니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1만5000여명의 집배원 중 힘든 집배현장업무 수행 중에도 홀로어르신 돌보기,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지역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는 고객감동 집배원 8명을 선발했다. 영예의 금상에는 의정부 우체국 성상현 집배원(41세)을 선정해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표창과 함께 부상금을 수여했으며, 이들에게는 국내-외 연수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게 된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고객감동서비스에 대한 공감대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하여 고객감동 집배원 시상을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우수한 집배원을 선발하여 표창한다. 전국 집배우체국 단위에서도 매월 고객감동 집배원을 표창(2065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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