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행을 함께 하고 싶어

2005.03.08

[사랑의 편지]아침 산행을 함께 하고 싶어

보름아!

보름이는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아침에 일어나기라고 말했지.

너뿐만 아니라 아빠, 엄마도 늘 아침은 바쁘단다. 5분만 더 자고 일어나야지, 그렇게 생각하는 게 늘 문제다.

얼마 전 아빠는 4시 30분에 수리산을 등산한 일이 있다. 잠이 들면 회사 출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무리를 했다. 곧 날이 밝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오였다. 수리산 꼭대기에 오를 때까지 날은 밝지 않았다. 깜깜한 산길, 정말 힘들었다. 길 앞의 바위가 일어서고 길가의 나무가 머리로 쓰러져 내리는 것 같은 느낌, 정말 무서웠다. 나선 길이니깐 끝까지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무서움을 달래며 걸음을 옮겼다.

산꼭대기에서 한숨을 돌린 뒤에야 날이 밝아오더라. 정말 세상이 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에게 전화하고 싶었다. 새벽의 정기, 새 아침의 활기를 너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아빠는 산에 가는 걸 좋아한다. 엄마나 보름이 너, 소윤이도 산에 가길 좋아하지 않아서 늘 아빠 혼자 산에 갔지. 산길을 걸으면서 보름이를 생각하고 소윤이도 생각하고 엄마도 생각한다. 회사일도 생각하지.

너는 산길을 걸을 때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산길이 험할 때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동행이 있어도 아마 얘기조차 나눌 수 없을거야.

그러나 생각 없이 걷는 산길, 그것은 무의미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산행은 마음을 넓게 해준다. 그게 어른들이 말하는 호연지기다. 아빠는 너와 아침 산행을 하고 싶다.

아침을 함께 열고 싶다. 부지런하다는 것은 이른 아침을 맞는 거야.

아빠도, 보름이도 좋은 아침을 맞도록 애써보자.

다시 한번 중학교 입학을 축하한다.

경기도 군포시 광정동 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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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서함

[사랑의 편지]아침 산행을 함께 하고 싶어

이에 따라 1년 정기예금 금리는 3.40%에서 3.60%로 상향 조정되며, 3개월 만기는 3.1%에서 3.2%, 6개월 만기는 3.25%에서 3.40%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또한 환매조건부채권의 금리도 기간에 따라 최대 0.2%포인트 인상된다. 향후에도 우정사업본부는 금융시장의 금리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이자율을 조정할 예정이다.

※사고
우정사업본부와 공동으로 ‘사랑의 편지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뉴스메이커’가 ‘사랑의 편지’를 받습니다. 부모와 자녀, 부부 사이에 친구·연인 사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나 나눠주고 싶은 사연을 사진과 함께 ‘뉴스메이커’ 편집실로 보내주십시오.

보내실 곳:100-702 서울 중구 정동 22번지 경향신문사 '뉴스메이커' 사랑의 편지 담당자 (02)370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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