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보고 마음이 듣는다

2004.06.24

[출판]마음이 보고 마음이 듣는다

부처의 도(道)는 일반 지식과는 달라서 문자나 스승의 가르침으로는 얻지 못한다. 아무리 고명한 선사라도 자신이 깨달은 바를 상대방 속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 결국 부처의 도는 스스로 깨달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길은 찾기 어렵다. 선각자의 인도가 없이는 불법의 바다에서 헤매기 십상이다. 여기서 나온 것이 선불교에서 말하는 선(禪)문답이다. 가르칠 수 없는 도를 선문답을 통해 유도해 낸다는 것이다.

선문답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 각화사 고우스님, 월명암 일오스님, 화엄사 현산스님, 석종사 혜국스님, 축서사 무여스님, 학림사 대원스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원장 6인의 법문집 〈마음이 보고 마음이 듣는다〉가 그것이다. 지난 3월 서울의 한 절에서 이들이 공동으로 가진 법회의 어록을 정리한 책이다. 무언가 어려운 내용은 아닌가 경계할 필요는 없다. 스님들은 일반인이 쓰는 언사로, 필부의 시각에서 찾아낸 진리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은 똥막대기다"라는 식의 무지막지한 법어도 실려 있다. 그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못 깨닫고는 독자의 몫이다. 중림, 8,500원 

황인원 기자 hi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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