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니들 아버지 하세요”

2024.02.26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연합뉴스

“영화감독들이 쓸데없이 이런 영화 좀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지난 2월 13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진 교수는 “여기다 ‘건국전쟁’이라 (제목을) 붙였는데, 역사 수정주의다”며 “우리 헌법 전문에 4·19가 명시돼 있다. 이런 반헌법적인 일들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부르는 일부 사람들을 향해서도 “국부라고 하는데 니들 아버지하세요, 내 아버지 하지 말고. 모시고 싶으면 제사를 지내든지 자꾸 모두한테 강요하느냐. 아버지를 왜 두 명씩 두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건국전쟁>은 스스로 보수를 자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관람 열풍이 불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영화를 관람한 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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