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년’, 인간 함세웅

2024.01.22

함세웅 평전: 정의의 길, 세 개의 십자가

김삼웅 지음·소동·2만5000원

[신간]영원한 ‘청년’, 인간 함세웅

2024년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다. 사제단의 창립을 주관하고, 사제의 신분으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함세웅 신부의 삶과 사상을 조명했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 태어난 함 신부는 6·25전쟁 당시 폭격을 피해 용산신학교로 몸을 숨긴 것을 계기로 천주교와 처음 만나게 된다. 중학교 2학년 때 일찌감치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사제후보 양성 학교인 성신고등학교, 가톨릭대학교에 차례로 진학해 신부가 됐다.

8년간의 로마 유학을 마치고 사제가 돼 귀국할 무렵 그의 조국은 유신독재가 한창이었다. 1973년 연희동 성당 보좌신부로 첫 발령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독실한 신자이기도 했던 김대중 대통령과 연을 맺는다. 이후 함 신부의 삶은 민주화 운동과 궤적을 같이한다. 1974년 천주교원주교구의 교구장이던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자 뜻을 함께한 다른 사제들과 함께 정의구현사제단을 결성한다.

1974년 민주회복국민선언, 1976년의 명동 3·1 민주구국선언의 현장에도 그가 있었다. 1987년에는 정의구현사제단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폭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영화 <1987>에서 극 중 김정남의 편지를 건네받는 신부의 실존인물이 함 신부다.

‘인간 함세웅’의 모습도 조명한다. 사제단을 결성할 즈음 그 역시 “무섭고, 두려웠다”고 고백한다. 그럴 때마다 그를 일으킨 건 신앙이었다. 스스로 “사제의 직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는 그는 자신이 걷는 길 역시 성서의 가르침에 따른 것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두려움이 닥칠 때마다 기도와 묵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나아갔다. 저자는 함세웅의 길을 곧 ‘정의의 길’이라고 평가한다. 함 신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굴곡진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보인다.

프랑스 음식 여행

배혜정 지음·오르골·2만원

[신간]영원한 ‘청년’, 인간 함세웅

프랑스 요리 연구가인 저자가 프랑스 대표 가정식 레시피 46가지를 소개한다. 샐러드부터 가볍게 즐기는 한 끼 식단, 치즈와 와인·디저트 등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사진을 곁들였다. 국내에서도 구하기 쉬운 식재료 위주로 레시피를 선정했다.

일하다 아픈 여자들

이나래 외 지음·빨간소금·1만9000원

[신간]영원한 ‘청년’, 인간 함세웅

한국사회에서는 여성의 산업재해가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19명의 여성 노동자와 대면 인터뷰, 정부 통계 자료 등을 취합해 이를 분석한다. 여성과 소수자들의 산재가 왜 소외되는지, 세심한 접근이 왜 필요한지 등을 역설한다.

김대중의 말

정진백 엮음·태학사·2만5000원

[신간]영원한 ‘청년’, 인간 함세웅

올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50여 년간의 연설, 강연, 성명, 법정진술, 옥중서신 등을 엄선했다.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실현 방법, 남북통일의 중요성 등 그의 사상과 생각이 담겨 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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