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대비’ 집배원 건강·안전 특별관리

류인하 경제부 기자
2023.06.26

손승현 전 우정사업본부장이 지난해 8월 대전우체국을 방문해 집배원들의 안전·보건 이행상황을 확인하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손승현 전 우정사업본부장이 지난해 8월 대전우체국을 방문해 집배원들의 안전·보건 이행상황을 확인하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24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된 2018년 집배원들의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폭염대책을 마련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배송업무를 전면 중단하기는 어렵더라도 전 집배원에 대해 매일 우체국에서 출발하기 전 얼린 생수, 식염포도당을 지참하도록 하는 한편 쿨토시, 이륜차 안장쿨매트, 아이스팩 등 냉방용품을 지급했다.

특히 폭염기상특보가 발령될 경우 하루 1시간인 집배원 휴게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하는 근무수칙도 처음으로 마련했다.

우본은 올해도 긴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여름철 기상 상황에서 집배원과 우편집중국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9월 30일까지 ‘여름철 집배·물류 종사원 안전 및 건강 특별관리기간’을 지정·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5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집배원들에게 생수와 식염 포도당 및 쿨스카프 등을 지급한다.

더위에 취약하다고 지적돼온 집배원 안전모는 공기순환 통풍구를 기존 5개에서 7개로 늘려 성능을 개선하고, 안전모 내피 역시 2개에서 3개로 확대 보급해 덥고 습한 날씨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별도의 휴식시간과 관계없이 시간마다 전국 우체국, 무더위쉼터 등에서 10~15분씩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우본 관계자는 “심혈관계질환과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의 여름 휴가 사용도 적극 독려한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는 폭우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배달업무를 일시 정지하는 규정을 적용한다. 우체국장은 2018년부터 폭우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우편물을 안전하게 배달할 수 없다고 판단한 지역에 대해서는 일시 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집배원이 우체국을 나선 뒤에도 급격한 기상변화가 발생하면, 집배원이 소지한 PDA를 통해 기상정보와 유의사항을 일괄적으로 안내해 집배원의 안전을 우선 챙긴다는 계획이다.

또 집배원이 우체국을 출발하기 전 해당 우체국 우편물류과장 등 산업안전 관리감독자가 이륜차 안전모 착용 여부, 차량의 타이어 마모상태 등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우체국·집중국의 냉방시설 정상 작동 및 휴게시설의 적정 운영상태 등을 수시로 살펴보기로 했다.

우본이 예년보다 일찍 특별관리기간을 지정한 이유는 올해 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서다.

이륜차 등을 운행하며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과 폭염이 지속되는 야간에도 우편물을 구분하는 우편집중국 직원들이 안전사고와 온열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우본은 이번 조치를 통해 지난해보다 안전사고 발생 건수를 5%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올해 여름은 무더운 날씨와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어 집배원과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집배원 등의 안전과 건강 관리에 더욱 힘써 직원 보호와 안정적인 우편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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