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外

임소정 기자
2023.02.13

분단으로 이어진 그녀들, 우리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김성경 지음·창비·1만8000원

[신간]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外

‘인간개조의 선구자’로 불린 북한 천리마노동영웅 길확실. 그는 출근율과 생산율이 70%대에 불과했던 제5작업반을 이끌어 출근율 100%, 생산율 140%를 달성했다고 알려진다. 그의 수기를 여성주의적으로 재해석한 서사 속에서 가난한 화전민 출신의 길확실은 영웅으로 ‘선택’된 삶에 대한 고민을 내비친다. 책은 북한 매체에서 선전용으로 소개한 여성들의 삶, 또 중국과 접경지에서 만난 탈북 여성들과 조선족, 재일교포의 삶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북한학을 연구하며 150여명의 북한 여성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들과 만남을 통해 연구자로서 또 한반도에 사는 여성으로서 분단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반추한다. 결혼 10년이 지나 알게 된 시어머니의 아픈 과거와 많은 북한 여성들의 “전쟁과도 같은 삶의 다른 표현”으로서의 밥을 향한 정성이 인상적이다.

▲수학을 포기하려는 너에게
장우석 지음·북트리거·1만5500원

[신간]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外

국포자는 없어도 수포자는 널렸다. 고교 수학교사인 저자는 수포자라는 단어의 남발이 포기를 늘린 측면도 있다고 본다. 수학은 일종의 퍼즐 게임이다. 그는 수학이 과학과 어떻게 다른지, 수학적 사고는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등 수학의 역사와 필요성에 대해 쉽고 명료하게 소개한다. 기초가 없어서, 시험을 망친 기억 때문에, 주변의 과도한 기대로 인해 ‘수학 불안’을 앓는 친구들에 대한 조언은 아주 단순하다. ‘딱 한 번’ 이겨보라는 것. 그는 수학 공부가 진학의 수단이 아니라 성장의 경험이라 말한다.

▲번아웃의 종말
조나단 말레식 지음·송섬별 옮김 메디치·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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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럽지 않은 종신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하루하루가 고통인 ‘번아웃’이었다. 저자는 번아웃이 일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치이는 경험이라 말한다.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 대안적 삶에서 출구를 모색한다.

▲도시가 살롱
도시가 살롱 지음·달아실·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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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은 주로 도심에만 몰려 있다. 춘천은 3년간 실험을 했다. 동네 찻집, 옷집, 밥집, 책방 등 100여곳이 문화살롱으로 탈바꿈했다. 거리 두기를 넘어 ‘커뮤니티 심리방역’으로 이어진 이웃들의 이야기가 따스하다.

▲도둑맞은 뇌
대니얼 샥터 지음·홍보람 옮김 인물과사상사·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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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과 같은 질문을 받은 40대 남성들. 청소년기 체벌을 기억한 이는 33%였다. 고1 때는 90%가 체벌을 고백했다. 소멸, 정신없음, 막힘, 오귀인, 피암시성, 편향, 지속성 등 뇌과학이 밝힌 7가지 기억 오류를 분석했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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