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재판 外

김원진 기자
2021.06.21

과학수사의 오류와 한계

<오염된 재판> 브랜던 L. 개릿 지음·신민영 옮김 한겨레출판·2만8000원

[신간]오염된 재판 外

과학수사의 오류로 유죄판결을 받은 250명을 조사한 르포 사례집. 살인사건에서 거짓 자백을 강요받은 뒤 13년 넘게 교도소에 수감됐거나 경찰과 검사의 증거 은폐로 결백을 입증하지 못한 이들이 등장한다. 형사사법기관의 오판으로 피해를 받은 250명이 최종적으로 받아든 결론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저자는 형사사법제도의 실효성과 법과학의 신뢰성을 되짚어본다. 저자는 “범인을 지목하는 것만큼이나 무고한 사람을 지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거짓말 탐지기나 프로파일링처럼 과학의 외피를 쓴 수사 시스템에 얼마나 허점이 많은지도 살펴본다. 저자는 과학수사의 한계를 짚어내며 수사에서 ‘과학’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수사과정에서 과학기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수사기관의 증거 해석에 따라 사건의 결론이 달라진다.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 김영옥 지음·교양인·1만7000원

[신간]오염된 재판 外

여성과 나이 듦, 이별, 기억, 몸, 돌봄을 14편의 에세이에 담았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대안 세계 속에서도 늙고 병들고 아프고 돌보며 돌봄받는 이들의 이야기는 변방에 머문다”고 지적한다. 문학이나 영화를 비롯한 예술작품이나 자신의 체험을 소재로 삶아 노년의 삶을 페미니즘의 틀로 분석한다. 저자는 갱년기 여성에게 ‘호르몬 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하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넘어 ‘소외와 외로움’의 감정을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산만언니 지음·푸른숲·1만6000원

[신간]오염된 재판 外

대형 참사였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생존 당사자가 쓴 첫 에세이. 참사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세상은 생존자가 침묵하는 딱 그만큼 불행해진다’는 진실을 깨닫고 펜을 들었다고 한다. 사회적 참사가 한 개인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준다.

▲선택 설계자들 | 올리비에 시보니 지음·안종희 옮김·인플루엔셜·1만9800원

[신간]오염된 재판 外

사업가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참고서. 저자는 GM처럼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들어 자기 확신의 함정, 직관의 함정, 관성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편향’을 극복해야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 우주 | 조 던클리 지음·이강환 옮김·김영사·1만7500원

[신간]오염된 재판 外

프린스턴대 천체물리학 교수가 쓴 천문학 입문 강의. 시청각 자료보다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로 우주가 움직이는 원리를 설명한다. 저자는 교육법에도 관심이 많아, 책의 맨 뒤에는 책에서 사용한 교육법의 출처를 따로 기록해놨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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