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 유전자 1·2 外

김원진 기자
2021.06.21

20세기 한국인의 집은?

<한국주택 유전자 1·2> 박철수 지음·마티·각권 3만3000원

[신간]한국주택 유전자 1·2 外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가 근현대 한국주택의 역사를 정리했다. 저자는 <아파트: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등의 저작으로 한국의 주거문화사를 알려왔다. 분량만 각각 681쪽, 705쪽. 책은 두껍지만 여러 시각자료와 관공서 공식문서를 중심으로 정리해 어렵지 않게 읽힌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한 회사인 대한주택공사의 발자취를 소개한 드문 책이기도 하다. 새로운 팩트도 풍부하게 담겼다.

1권의 부제는 ‘20세기 한국인은 어떤 집을 짓고 살았을까?’다. 일제강점기 관사와 사택의 모습부터 부영주택, 문화주택, ‘아파-트’, 도시한옥까지 살펴본다. 부영주택이란 부 단위 행정관청이 공채를 발행하거나 자체 예산으로 짓는 임대주택이었다. 오늘날 시영주택과 유사하다. 경성에 주택이 부족해지기 시작한 1920년대 등장했다. 일본은 당시 빈곤층이 거주한다며 입주자를 몰아내고 부영주택을 철거하기도 했다. 학자마다 논란이 있는 ‘최초의 아파트’가 한반도에 출현한 시점은 일제강점기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1930년대 아파트 임대 광고가 신문에 실리기 시작한 점을 예로 든다. 일본인 사업가들이 한반도에서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으로 아파트 임대업을 꼽았다고 소개한다.

2권은 본격적으로 아파트를 다룬다. 한국인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단지형 아파트를 선호하게 됐는지, 어떤 정책 과정을 통해 주택 유형 중 왜 아파트가 우세하게 됐는지를 탐색한다. 아파트의 시초인 ‘종암아파트’와 ‘개명아파트’부터 ‘마포아파트’나 브랜드 아파트를 예견한 ‘잠실주공아파트단지’까지 소개한다. 아파트 외에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는 다세대주택과 다가구주택, 빌라도 등장한다.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 사샤 세이건 지음·홍한별 옮김 문학동네·1만6000원

[신간]한국주택 유전자 1·2 外

인간의 다층적인 모습을 탐구해온 사샤 세이건의 첫 책. 저자는 천문학자이자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과 과학 저술가이면서 TV쇼 제작자 앤 드류얀의 딸이기도 하다. 결혼, 성장, 죽음 등을 이야기한다.

▲나의 <소세키>와 <류노스케> | 우치다 핫켄 지음·송태욱 옮김 뮤진트리·1만6500원

[신간]한국주택 유전자 1·2 外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우치다 핫켄의 수필집. 일본의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이쿠타가와 류노스케에 관한 수필을 묶었다. 우치다 핫켄은 둘을 각각 ‘내 문장의 지표’였던 스승, ‘문업에 등불을 켜준 벗’으로 소개한다.

▲눈으로 만든 사람 | 최은미 지음·문학동네·1만4800원

[신간]한국주택 유전자 1·2 外

작가 최은미의 세 번째 소설집.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나온 9편의 단편이 담겼다. 사회와 국가 그리고 여성을 둘러싼 서사를 주로 다뤘다. 일과 육아를 소화하는 유자녀 기혼여성부터 10대 청소년까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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