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外

송윤경 기자
2021.06.07

사소해 보이는 폭력도 폭력이다

<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연아 지음·미디어일다·1만5000원

[신간]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外

‘이것도 데이트 폭력일까.’ 아직도 많은 여성이 연애하며 이런 고민을 한다. 과도한 스킨십을 거절하자 상대가 벌컥 화를 낼 때, 이것을 ‘폭력’이라고 알아차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연애 감정이 달아오르는 시기에 이런 일을 겪으면 그저 ‘나를 많이 사랑하나 보다’라고 여기기 쉽다.

<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는 연애를 시작해 마무리하기까지의 여정을 있는 그대로 담은 책이다. 저자는 궂은일에 앞장서고 약자를 배려하는 ‘이상형’을 만났지만 반복되는 통제와 간섭에 지쳐간다. “너는 이기적이야”라는 비난과 함께 ‘반성’을 강요받다 자신이 폭력에 노출돼 있음을 점차 깨닫게 된다.

언론은 극단적인 사례에 치중하는 속성이 있다. 데이트 폭력 사안도 마찬가지다. 폭행, 불법촬영, 살인 같은 심각한 사태만 다루기 일쑤다. 이 책은 사소해 보이는 폭력 또한 폭력임을 알아챌 수 있도록 돕는 텍스트라 할 만하다.

▲오작동하는 뇌 | 히구치 나오미 지음·김영현 옮김·다다서재·1만5000원

[신간]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外

50세에 ‘레비소체 인지저하증’ 진단을 받은 저자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기록한 책이다. 인지저하증은 우리가 말하는 ‘치매’다. 낯선 사람이 내 침대에 누워 있거나,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환각을 경험한 저자는 이를 글로 기록했다. 치매는 정상적인 삶을 뒤흔드는 질병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저자가 자신만의 대처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정상’이란 무엇인지를 되묻게 한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뇌는 때로 ‘오작동’하지만 정신은 더욱 단단하고 자유로워졌다고.

▲우리 동네 한의사 | 권해진 지음·보리·1만5000원

[신간]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外

1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동네 한의원을 꾸려온 저자가 주민들과 ‘병’과 ‘몸’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환자를 치료하는 동시에 환자들로부터 ‘삶의 지혜’도 배웠다고 말한다. 월간지 ‘개똥이네 집’과 ‘작은책’에 4년여 동안 연재된 글 중 40편을 뽑았다.

▲10대와 통하는 기후 정의 이야기 | 권희중, 신승철 지음·철수와영희·1만3000원

[신간]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外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불평등의 문제를 알기 쉽게 풀었다. 잘사는 나라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면서도 기후 재난에 대비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는 재난을 맨몸으로 맞아야 한다. 기후위기란 무엇이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져보고 생활 속 실천법을 다뤘다.

▲남북중 고속철도의 꿈 | 진장원 지음·국민북스·1만8000원

[신간]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外

남북중 고속철도라는 관점에서 한반도 미래를 전망한다. 교통인프라 전문가인 저자는 유라시아 지역의 교통망 구축 경쟁과 중국의 고속철도 굴기 과정을 현지 기행과 엮어 쉽게 설명한다. 남북중 고속철도를 철도통합으로 지역통합의 선구자가 된 유럽연합 사례와 비교한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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