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줄줄이 확진, 방송계 ‘올스톱’

김원희 스포츠경향 기자
2020.09.07

방송계에 다시 코로나19 위기가 덮쳤다. 드라마에 출연하던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작품의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은 물론 방송사들이 줄줄이 촬영 중단을 결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KBS2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 중이던 배우 서성종을 시작으로 함께 연극 <짬뽕> 출연 예정이던 허동원과 김원해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방송계에 비상이 걸렸다.

KBS2 <그놈이 그놈이다>

KBS2 <그놈이 그놈이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종방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을 준비 중이던 상황이었으나 이를 전면 중단하고 접촉자 리스트를 파악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제작진은 “9월 1일 종영을 목표로 최종회 분량을 촬영하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촬영했던 스태프 전원을 제외하고, 접촉이 없었던 스태프들로 최종회 촬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2 새 수목극 <도도솔솔라라솔>도 촬영을 중단하고 첫 방송을 연기했다. 본래 8월 26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그놈이 그놈이다>의 일부 촬영 스태프가 촬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위기를 맞았다. 더불어 허동원이 출연 중으로 배우와 스태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후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기간을 가진 뒤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원해가 참여한 JTBC 새 드라마 <경우의 수>와 tvN 새 드라마 <낮과 밤> 역시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 JTBC 예능 <장르만 코미디>에 출연 중인 오만석도 허동원과 같은 분장사에게 분장을 받은 뒤 촬영을 중단하고 검사를 치렀다.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유례없는 심각한 사태에 방송사들은 대책에 나섰다. KBS는 <도도솔솔라라솔>, <바람피면 죽는다>, <암행어사>, <오! 삼광빌라!>,

<비밀의 남자>의 촬영을 멈추고 편성 일정을 조정한다. CJ ENM의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도 야외 촬영 중심 콘텐츠인 tvN 예능 <서울촌놈>의 촬영을 일시 중단하고 기 촬영분으로 방송한다. JTBC도 수도권에서 예정됐던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 SBS 역시 야외 촬영 위주인 예능 <런닝맨>과 <집사부일체>의 촬영을 취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드라마 제작발표회 역시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현장 참여 인원을 최소화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으나 위험성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tvN 새 수목극 <청춘기록>과 OCN 새 토일극 <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SBS 새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모든 배우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월 ‘줄줄이 휴방’을 하며 코로나19 악몽을 겪었던 방송가에 또 한 번 위기가 닥쳤다. 방송사들은 정부 당국의 ‘거리 두기’ 지시를 따르며 과감히 촬영 중단을 결정하고 발 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편성에 대한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원희 스포츠경향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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