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남자끼리는 엉덩이도 치고 그런다”

반기웅 기자
2020.08.31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전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한 말이다. 송 위원장은 지난 8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친한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런다”며 “(피해자는 여성이 아닌) 키가 180㎝, 덩치가 저만한 남성 직원”이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권호욱 기자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권호욱 기자

송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야당은 즉각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송 위원장의 발언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외교관을 질타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한 외교부에 목소리를 높여야 할 국회 외통위원장이, 여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추행 사건은 2017년 말에 발생했지만,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에게 감봉 1개월의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이 이런 인식을 가졌으니 그 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찰하겠다”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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