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튜브 사이로 청소년들이 만화책 코너에서 책을 고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린 시절, 장마가 시작되면 만화책방에서 만화책을 한아름 빌렸습니다. 아무렇게나 펼쳐놓은 만화책 사이에 드러누워 한 권 한 권 읽어가며 듣는 빗소리는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비 예보가 내려진 지난 주말, 그 시절을 생각하며 만화책을 빌려 비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주말 동안 만화보다는 뉴스에 눈이 더 갔습니다. ‘장맛비’가 아닌 ‘폭우’가 내린 탓이었습니다. 고약한 바이러스가 일상을 점령하고 장마와 폭우로 인해 피서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책 한 권 끼고 집에서 차분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