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하고 허탈한 ‘정치인의 마지막’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2020.07.27

[렌즈로 본 세상]황망하고 허탈한 ‘정치인의 마지막’

장맛비가 내린 지난 7월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우산을 쓰고 애도하는 시민 사이를 지나 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급작스러운 고인의 죽음에 모두가 황망했지만, 영결식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진영 간의 싸움이 시작된 듯해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공으로 과를 덮을 수는 없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이야 당연히 평가받아야 하지만 긍정으로 부정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런 만큼 고인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의 낙심도 클 것입니다. 평생 치열하게 일궈온 모든 것들을 일거에 무너뜨린 결과를 보며 많은 사람이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경험을 국민에게 주지 않는 지도자를 만날 희망을 꿈꿔 봅니다.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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