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안치용 지음·내일을여는책 펴냄·1만6000원
자본권력은 권력의 통제를 벗어났고, 정권을 창출하고 조종하는 단계에까지 왔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자본권력의 근원을 찾아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친일에서 친미를 거치면서 재벌들이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한국전쟁과 군사정권을 거쳐 불법적으로 성장해온 ‘불량한 역사’를 파헤친다.

현남 오빠에게
조남주, 최은영, 김이설 외 지음·다산책방·14000원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 등 30∼40대 작가들이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써낸 단편소설 모음집. 이사를 앞두고 청혼한 오빠 ‘현남’에게 담담하게 연애사를 회고하다 분노의 각성으로 마무리하는 조 작가의 타이틀작이 인상적이다.

악몽을 파는 가게 1·2
스티븐 킹 지음·황금가지 펴냄 권 1만4800원·2권 1만3800원
<캐리>, <쇼생크탈출>, <미스트> 등 대표적인 공포·SF 작가 스티븐 킹의 최신 단편소설들을 모은 신간. 일상에서 흔히 있을 법한 일을 비틀어 공포로 바꾸는 스티븐 킹 특유의 독자의 흥미를 사로잡는 흡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 놨다.

박철수의 거주 박물지
박철수 지음·도서출판 집·22000원
한국이 경험한 주거문화에 대한 꼼꼼한 기록. 주거공간의 ‘흔적’에 대한 탐사와 상가주택, 맨션아파트와 같은 대한민국 현대사와 같이하는 주거유형의 변천사를 다뤘다. 법령과 제도 변천사와 주거문화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