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천사
브루노 아르파이아 지음·정병선 옮김·오월의봄·1만4500원
유대계 출신 독일 철학자로 잘 알려진 발터 벤야민의 생애 마지막 이야기가 소설로 되살아났다. 나치의 폭압을 피해 망명생활을 이어가던 벤야민과 그와 피레네 산맥에서 우연히 조우한 한 청년 투사의 시선을 통해 파시즘과 스페인 내전 등 시대의 광풍과 마주한 두 인물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상이한 태도를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새를 기다리는 사람
김재환 지음·문학동네 펴냄·1만8000원
‘버드 워처(Birdwatcher)’들은 자연을 손상하지 않고 새를 관찰한다. ‘버드 워처’인 화가 김재환이 2년간 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며 취재한 탐조 일기. 126종에 이르는 다양한 새들의 생태를 유려한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단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배명은 외 지음·황금가지 펴냄·1만3000원
한국 공포문학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열 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수록작들은 온라인 플랫폼 블릿G에 게재된 2000여편의 소설 중에서 엄선한 것으로, 부동산 난민이나 독박육아, 왕따 등 한국 사회에 내재된 불안과 공포를 소재로 SF에서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대통령의 책읽기
이진우 외 지음·휴머니스트 펴냄·1만8000원
‘대통령에게 권하고 시민이 함께 읽는 책 읽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각 분야 지식인 26명이 쓴 추천도서 목록이다. 촛불 1주년을 맞아 ‘좀 더 단단하고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밑거름이 되는 책 26권을 추천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