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이면 5명의 철거민과 한 명의 경찰특공대원이 사망하고,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됩니다.
농성 시작 하루 만에 진압 작전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급하게 건물을 허물었던 현장은 5년이 지난 지금도 건물은커녕 일부만 주차장으로 겨우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거면 뭐 하러 그렇게 서둘러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겨진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가폭력의 실체를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책임자 중의 한 명은 공사 사장으로 영전돼 영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간극이 참 큽니다. 참사현장 뒤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보입니다. 아무 일 없는 듯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그 모습이 문득 대답 없는 권력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