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적성을 알라

2013.06.25

요즘처럼 취업난이 화두인 시대에도 적성이 중요할까요?

취업을 앞둔 대학생 100명 중 74명은 연봉 등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국내 취업포털 C사가 대학생 4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취업과 관련한 자신의 적성을 잘 모르겠다는 이들이 10명 가운데 7명꼴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취업진로와 관련한 대학교 4학년 대상 특강에서도 이 같은 모순은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직장의 필수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 ‘본인의 적성을 살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답하지만 정작 원하는 진로를 고려해 적성을 분석(SWOT 분석)해보라고 하면 빈칸을 채우지 못해 곤혹스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직무적성을 알아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해보거나, 적성검사 테스트를 활용하거나,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마트한 생각들’의 저자 롤프 도벨리(Rolf Dobelli)는 한 사람의 적성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지 않은 것, 가능한 한 피하고 싶은 것들을 통해 더 잘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그는 무엇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지, 또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사람마다 편차가 있고 정확하게 원인을 알기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탁월한 선택이란 잘못된 선택을 피하는 지혜의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했다면 남들 보기에 그럴 듯해 보여도 기획업무는 맞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업무 특성상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간결하게 내용을 정리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숫자 개념에 약하고 엑셀능력 향상 등에 관심 없다면 재무나 관리 쪽 일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년층에게 ‘버킷리스트’가 의미 있겠지만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층에게는 솔직하고 진지한 ‘적성리스트’ 작성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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