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인재란

2013.06.11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2016년까지 청소년 3만명을 대상으로 창의인재 육성에 나선다고 5월 29일 밝혔습니다.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중고교 동아리 180여 곳에 200만원씩 지원해준다는 내용입니다.

현대차뿐 아니라 대기업마다 창의적 인재를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도대체 기업들이 원하는 창의적 인재가 어떤 인재를 말하는지, 이들을 골라내는 객관적 지표나 장치는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창의적 인재는 21세기 IT시대 신개념일까요. 정대용 숭실대 교수 같은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전 명예회장 같은 이야말로 대표적인 창의적 인재라는 것입니다. 정 회장이 1970년 500원짜리 지폐에 인쇄된 거북선을 한국 조선기술의 예로 들며 영국 버클레이 은행에서 기적적으로 차관을 받았던 일이나 아산만 방조제 조성시 수십 만 톤급 폐선을 동원해 물길을 막은 발상 등을 근거로 듭니다. 소위‘한강의 기적’은 정주영 같은 한국형 창의적 인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궁금증은 어떻게 해야 창의적 인재가 되느냐는 방법론입니다. IQ나 운동능력처럼 타고나는 것인지, 학습과 노력을 통해 창의적 인재로 거듭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년 서울포럼’ 기조강연자인 데이비드 스로스비 호주 맥쿼리대 교수의 말을 경청할 만합니다. 그는 어느 국가든 창의 산업의 1차 기저에는 음악, 미술, 문학 등 인문학적 토양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창의나 창발 능력은 인문학이나 예술 소양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양의 그리스 고전이나 동양의 사서삼경, 시와 음악을 접한 경험이야말로 창의적 발상과 창의적 산업의 바탕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취업설계]창의적 인재란

취업컨설팅을 하다보면 마음이 급한 준비생들을 많이 만납니다. 사실 취업은 ‘현실’이고 상대평가이며 쉽지 않은 경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급할수록 여유를 갖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취업경쟁력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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