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하면서 다친 걸로 하자”

2011.07.19

(1) “축구 하면서 다친 걸로 하자.” - 해병대의 구타·가혹행위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으나 지휘관들은 이를 축소·은폐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해병대 구타 관련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보고서는 지난 3년간 해병 1·2사단의 병원 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를 담고 있다. 구타의 결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943명에 달했다. 해병 1사단 모 연대 예하 대대에서 지난해 8월 ㄱ상병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ㄴ이병을 30~40차례 때려 ‘다발성 늑골 골절’을 입히고도 선임병들이 ‘축구 하면서 다친 걸로 하자’고 은폐를 공모한 사실이 있었다.

[주간뉴스]“축구 하면서 다친 걸로 하자”

(2) “누가 못마땅해 하는지 이번 기회에 잘 봐두세요.” -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직후인 7일 0시55분에 자신의 트위터에 “2018 평창은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이걸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우리 국민이 아니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반박글이 잇따르자 민 차관은 “누가 못마땅해 하는지 이번 기회에 잘 봐두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민 차관의 트위터에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동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나라는 우리가 6번째라고 하네요.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문제점도 엄청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참 열심히 사는 나라인 것도 확실한 것 같습니다”라는 글을 달았다. 이 대표는 4분 후 민 차관이 “축하할 거면 아무 단서 없이 해주세요”라는 말을 남기자, “제가 뭘 잘못한 건가요? 외교부에 계시면 남을 배려하며 말하는 걸 배우고 연습하지 않으세요?”라고 지적했다. 민 차관은 이후 “오해를 불러일으킬 부적절한 표현을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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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OECD에 통계 조작해 달라고 구걸할 시간에 최저임금 현실화에 신경써야 한다.” - 정부가 지난 2월 시간제 근로자에게 유명무실한 ‘유급주휴제도’를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최저임금을 계산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최저임금 순위를 올린 사실이 밝혀졌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지난 7일 “지난 2월 8일 고용노동부가 ‘한국은 외국에 없는 유급주휴제도가 있어 최저임금의 월 환산시 주 44시간을 적용하는 것이 현실에 근접한다’는 내용의 수정요청 공문을 OECD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며 이와 같이 비판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전까지 OECD 회원국 중 21위였던 한국의 최저임금 순위는 11위로 급상승했다.

(4) “긴급점검 결과 구조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대피명령을 해제한다.” - 박종용 광진구 부구청장은 7일 “한국시설안전공단의 긴급안전점검 결과 진동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판매동 11층 CGV 4D 상영관과 12층 피트니스센터를 제외한 모든 시설에 대해서 대피명령이 해제된다”고 말했다. 박 부구청장은 “흔들림의 원인은 진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물의 사용과 재입주 시 구조 특성상 흔들림 현상이 재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순 상인회장(64)은 “영업 재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지난 이틀 동안 입은 손실, 언론보도로 인한 향후 피해 등도 업체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5) “‘포크배럴’에 맞서 재정건전성을 복원하고 재정지출을 지속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리하는 등 재정 규율을 확립하겠다.” -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클럽 초청으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포크배럴’이라는 비유로 정치권의 선심성 정책을 비판했다. 포크배럴의 표면적 의미는 돼지고기를 담아놓는 통이라는 뜻이다. 미국 의회에서 표나 선거 자금을 대가로 정부의 예산이나 보조금 등을 특정 선거구에 지원해 주는 행태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현직 장관이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여야 국회의원을 돼지에 비유하며 정치권 전체를 모독했다”면서 막말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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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부가 응하지 않으면 치고 나가야 한다.” - 4일 친이계 비주류로 분류되는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홍 의원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 이와 같이 말해 당·정 관계에서 강경 목소리를 예고했다. 친이계가 몰락하고, 비주류·친박계·소장 쇄신파 후보가 약진하면서 향후 한나라당 정책 노선과 당·청 관계에도 변화·쇄신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대표의 임기는 4·27 재·보선 패배로 물러난 직전 지도부의 잔여임기인 내년 7월 13일까지로 19대 총선을 이끌게 된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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