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세 아이들 30% 이상 과체중

2008.04.15

과체중과 비만의 문제는 바쁜 현대 사회의 구조에 따라 편리하고 간단한 생활방식과 식습관으로 변화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어른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전엔 성인에게만 주로 생기던 각종 질병이 이제는 비만으로 인해 아이들에게도 흔히 발병되고 있으며 이는 정서적·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영양가는 적고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의 섭취는 아이들이 비만이 되는 원인 중 하나다. 사진은 쿠웨이트에 진출한 맥도날드와 비만 아동의 모습.

영양가는 적고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의 섭취는 아이들이 비만이 되는 원인 중 하나다. 사진은 쿠웨이트에 진출한 맥도날드와 비만 아동의 모습.

미국은 전체 국민의 30.6%가 비만으로 세계 비만국 1위(경제협력개발기구 건강자료 2005년)를 차지하고 있고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 3분의 2가 과체중인 심각한 상태다. 아동 비만은 보통 5, 6세에서 시작하며 10~13세 사이의 비만아 중 약 80%가 비만 성인으로 성장한다(미국아동청소년정신의학회 2001년). 비만은 BMI(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 몸무게를 키 크기의 제곱으로 나눈 수)로 측정하며 그 수치가 25~29.9까지를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현재 미국의 6~19세 아이들의 30% 이상이 과체중이고 15% 이상이 비만이다(미국 비만협회 2006년). 이것은 지난 30년간 2~5세와 12~19세 사이의 비만율은 2배 이상, 6~11세 사이의 비만율은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결과다. 현재 900만 명 이상의 비만아 중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흑인(아프리컨 아메리컨)과 히스패닉계 아이들의 비만율이 가장 높으며 그 증가율도 현저히 높다(인스티튜트 오브 메디슨 2004년).

미국 아동과 청소년 비만 심각
아이들이 과체중과 비만이 되는 원인에는 물론 유전적인 요소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운동 부족, 장시간의 TV 시청, 컴퓨터나 비디오 게임, 영양가는 적고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의 섭취,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례로 1968년 미국 6학년 학생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이 2.8시간이었던 것에 비해 1983년에는 4.7시간으로 증가했다. 또 2005년 카이저 패밀리 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8~18세 미국 아이들이 TV, 컴퓨터, 비디오 게임으로 보내는 시간은 놀랍게도 하루 6시간 이상으로 무려 일주일에 44.5시간이나 된다. 아동과 청소년 비만은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불면증 등의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뿐 아니라 수치심, 자신감 상실, 불안감, 우울증, 친구들 간의 따돌림, 소외감, 학교 생활의 부적응 같은 정서적·사회적·교육적인 문제도 초래하기 때문에 아이의 전체적인 삶의 질과 직결된다.

미국의 9~13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키즈헬스 2004년)에서 아이들의 52%가 과체중이나 비만 아동이 너무 많다고 답했으며 운동 부족(29%)과 나쁜 식습관(25%)을 그 이유로 꼽았다. 55%의 아이들이 자신의 체중이 적당하다고 답했으며 자신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아이들이 22%임에도 불구하고 반 이상(54%)이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신경 쓰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몸무게가 적당하다고 대답한 아이들 중 절반 정도가 몸무게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32%는 가끔, 11%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8%는 매일), 43%가 몸무게를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TV, 컴퓨터 대신 운동 권장을
운동 부족과 과식으로 인한 과체중과 비만을 조절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부모는 우선 생활 속에서 모범을 보이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자녀들의 TV 시청, 컴퓨터, 비디오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산책이나 스포츠 활동 등을 함께 하거나 권장하고 가능한 한 식사를 함께 하며 자녀가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저학년 교과과정에 매일 체육시간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으며 교내의 음료수와 스낵 자판기를 없애거나 건강에 이로운 간식거리로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 내 YMCA나 여러 헬스클럽, 공공기관에서 가족이 함께 하는 운동과 영양에 관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위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미국 사회 전체가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니퍼 성〈美 교육 상담 전문가〉jennifer@jsecon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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