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대신 ‘채식 또는 식물성 푸드를 지향’하고 ‘가치소비’를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일상에서도 동물권과 환경을 생각하며 물건을 고르고 소비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2019년 유엔 기후위기 보고서는 육식을 줄이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하다고 했다. 부자나라 사람들의 고기를 얻기 위해 지난 50년간 전 세계 열대우림의 3분의 2가 파괴됐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18%에 달한다. 기후위기에 따른 식량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위생적이고 잔인한 축산 환경에 대한 거부감, 생명 존중 의지에서 비롯된 동물권 그리고 건강문제는 육식소비를 줄이려는 또 다른 중요한 축이다.

국내에선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 MZ세대가 있다. 이들은 환경과 동물권에 민감하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지니고 다니고, 동물실험을 했거나 동물성이 가미된 상품이나 서비스는 거부한다.

‘대체육’ 시장이 괄목할 만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시장규모 면에서 세계 38위로 아직은 미미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박주연 선임기자 jy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