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오직 권력 세습만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우리 안보태세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경고에 북한은 곧바로 답을 내놨다. 10월 2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안보 강화 발언을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는 군의 자산들을 시가행진에 동원해 자랑한다고 갖출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젊은 해병대원의 죽음 앞에 단 한 톨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히는 일이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가 국군의 날 해야 할 임무임을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