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2024.08.12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

아메데오 발비 지음·장윤주 옮김·북인어박스·1만7500원

[신간] 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내 거주지, 우주복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7월 11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20년 안에 100만명이 화성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주요 국가들도 달을 비롯한 우주 탐사에 열을 올린다. 한국에서도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출범했다. 머잖아 우주여행이 보편화하고 나아가 누군가는 화성으로 이주해 살 수 있을까.

이탈리아의 저명한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인류의 우주 이주’의 꿈을 실현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했다. 다른 행성에 인간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우주에서 적응할 수 있는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묻고 답한다. 저자는 또한 우주 탐사 여정에서 ‘우주적 존재로서 인간’이 지켜야 할, 신중한 태도를 주문한다. 그가 말한 우주 탐사 목적 중 하나는 ‘어떻게 지구를 더 생명이 살기 좋은 행성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이반지하의 공간 침투

이반지하 지음·창비·1만8000원

[신간] 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현대 미술가이자 퀴어 페미니스트인 이반지하 작가의 ‘공간’에 대한 에세이다. 자신의 방에서 시작해 편의점, 목욕탕, 카페, 야구장, 결혼식장, 공공도서관, 대중교통까지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여러 공간을 넘나든다. 누구나 속해 있지만 좀처럼 속하기 어려운 ‘공간’에서의 계급과 빈곤, 젠더와 권력의 문제를 생생하게 읽어낸다. 장애인은 지하철을, 성소수자 청소년은 학교를, 시민들은 공공도서관을 박탈당한다. 빈곤한 공간에 대해, 공간이 빈곤한 사람들에 관해 쓴다. 작가의 무기는 ‘유머’다. 세상의 모든 ‘공간 상실자’들에게 위안을 전한다.

예고된 쿠데타, 8월 종파사건

김재웅 지음·푸른역사·3만3000원

[신간] 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1956년 8월 북한 지도층 내에서 벌어진 ‘종파사건’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이 사건이 단순한 권력투쟁이 아니라고 본다. 그는 ‘종파사건’이 오늘날 북한의 유일 체제가 확립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다.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파존 A. 나비 지음·이문영 옮김·사람의집·1만6800원

[신간] 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 병원의 응급실 의사인 저자의 회고록이다. ‘삶과 죽음을 오가는 상황’들, 특히 불확실성이 컸던 코로나19 유행 초기 응급실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응급실 의사로서 익숙해지지 않는 어려움, 복잡한 감정을 털어놓는다.

기술자들

김려령 지음·창비·1만5000원

[신간] 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소설 <완득이>로 잘 알려진 김려령 작가가 8년간 쓴 작품 7편이 실렸다. 표제작 ‘기술자들’은 떠돌이 노상 기술자들의 고단한 일상을 그린다. 작지만 정확한 노동의 모습을, 기술자들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다른 작품들에선 개성 강한 가족들이 등장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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