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속 그들 누가 손잡아줄까

사진·글 안타키아(튀르키예) | 문재원 기자
2023.02.27

[렌즈로 본 세상]흙먼지 속 그들 누가 손잡아줄까

인구 40만의 도시 안타키아는 튀르키예에서도 가장 큰 지진피해를 입은 곳이다.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찾은 안타키아는 폭격을 맞은 듯 붕괴된 건물이 즐비했고,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종잇장이 찢어지듯 갈라진 도로에는 중장비와 구급차가 쉴 새 없이 오갔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흙먼지가 매섭게 달려들었다. 한국 구조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구조대원들이 밤낮없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이 집터 주변에서 오열했다. 구조대에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해 달라며 울며 애원하기도 했다.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시신들이 길가에 놓였다.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동안, 간간이 기적의 생환 소식이 들려왔다. 사진은 2월 14일 다시 찾은 안타키아 피해 현장을 드론으로 내려다본 모습이다.

앞서 2월 6일 오전 4시 17분쯤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했다. 지진 열흘째인 15일 사망자는 4만1000명을 넘어섰다. 구조작업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22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진·글 안타키아(튀르키예) |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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