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화상회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대기업들은 대면 회의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대면 화상회의로 많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직접 만나지 않는다’는 게 이제 새로운 업무 규칙이다.
그런데 일회성 회의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팀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단지 화상회의만으로는 효과적으로 일하기 힘들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협업 플랫폼이다.
시장에는 다양한 협업 플랫폼이 출시돼 있는데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 두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최근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다. 팀즈는 2019년 7월까지만 해도 1300만 명의 일일 사용자를 갖고 있어 경쟁 제품인 ‘슬랙’보다 사용자가 적었다. 하지만 슬랙을 추월한 후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매일 750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팀즈는 로레알·GE·소니·도이치텔레콤·이케아 등 대형 고객사를 여럿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이 도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팀즈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오피스 제품군과의 통합 및 팀즈 플랫폼 하나로 화상회의·통화·채팅·공동작업·파일관리 등 협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무료 버전도 무한대의 채팅이 가능하고 화상회의·통화 등 모든 기능이 가능하다. 다만 팀 파일 저장소가 10GB, 개인 저장소가 2GB로 제한된다. 유료 버전은 개인 저장소가 1TB 또는 옵션에 따라 무한대로 제공되며, 회사 IT관리자가 관제·보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구글은 기존 ‘행아웃미팅’의 이름을 바꿔 ‘구글미트’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미트는 구글의 오피스 제품군인 G스위트의 일부로 엔터프라이즈급 화상회의를 제공한다. G스위트는 과거 ‘구글앱스’에서 이름을 바꾼 것인데, 브랜드를 계속 바꾸는 구글의 행보에서 마케팅 전략의 혼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G스위트는 G메일·드라이브·문서도구·시트·슬라이드·캘린더·킵 등의 서비스 모음으로 개별 서비스가 무료로도 제공되지만, G스위트는 기업고객을 위해 보다 안정적이고 대용량의 저장소와 고객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구글미트의 강점은 사용자가 많은 G메일·캘린더 등의 서비스와 긴밀히 통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G메일 하단에서 링크를 눌러 바로 회의를 시작하거나 참여할 수 있다. 캘린더에서도 일정 생성 시 바로 구글미트 화상회의를 만들 수 있다. 사용이 정말 간편하다. 다만 브랜드 변경이 진행 중이어서 일부 서비스에서는 기존처럼 행아웃미팅이라고 표시되니 혼동이 없기 바란다.
시장에는 팀즈·구글미트 외에도 앞서 잠시 언급한 슬랙을 비롯해 시스코 웹엑스, 어도비 커넥트,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 등 많은 제품이 존재한다. 아직 협업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자사의 비즈니스에 맞는 제품을 신중히 잘 골라서 도입하는 걸 추천한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