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순 기자는 ‘kouhei2708’이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쓰는 대마도 현지인의 트위터 글을 기사에서 인용했다. ‘한국 사람들이 하나도 없으니 대마도에 와주세요’라고 적은 관광 호소 글이다. 호소 대상은 앞서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사람들이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지난 8월 28일, 다른 일본인이 이 현지인에게 멘션을 걸어 올린 글이다. ‘한국인이 격감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대마도에 가고 싶지만 금방은 무리이므로 우선 대마도산을 사서 응원하고 싶습니다.’ 글 타래를 보면 대마도를 돕기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한국 대신 대마도로 수학여행을 가게 하자든가, 대마도 인근까지 항공이나 선박 요금에 국가보조금을 지급해 여행을 쉽게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9월 5일 현재 그의 호소에 호응해 대마도 여행을 갔다는 ‘인증샷’은 적어도 이 트위터 사용자의 타임라인에는 올라오지 않고 있다. 말하자면 ‘넷 상의 말잔치’다.
“<경향신문>은 한국인을 조롱하는 사람의 글을 퍼다 놓고 ‘호소’라고 하면서 정신 승리하고 있다.” 지난 8월 25일 우익성향 만화가 윤서인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기자의 기사를 두고 내놓은 주장이다. 그는 비슷한 시점에 대마도의 텅 빈 거리를 다룬 한국 방송 보도 역시 때마침 ‘오봉(한국 추석과 비슷한 일본 명절)’ 기간이라 문을 닫은 것을 두고 “한국 관광객이 없어 문을 닫은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씨 주장은 사실일까.
앞서 인용한 이 대마도 현지인이 혐한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름휴가는 대마도로 가볼까’라고 쓴 다른 사용자에 대한 답글에서 “연락주세요! 전부터 ‘K국’은 사절하고 있습니다. 숙박업소를 안내하겠습니다. 제철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어요”라고 답하고 있다. 여기서 K국은 KOREA, 한국을 가리킨다. 일본 다른 지역민들을 향한 관광 호소, 맞다.
“이즈하라항 쪽으로 가던 배는 전부 임시휴업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는 차로 2시간 거리 떨어진 히타카즈 배편만 있습니다.” 쓰시마 부산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관광객 급감으로 지역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아 힘듭니다. 일본 지역방송에서도 다뤘던 주제입니다.” 9월 4일 통화에서 윤서인씨는 “취재에 응하고 싶지 않다”며 전화를 끊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