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고, 미안하고, 슬픈 염원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2014.05.06

[렌즈로 본 세상]화나고, 미안하고, 슬픈 염원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는 저녁마다 촛불집회가 열립니다. 많은 학생, 시민들이 함께합니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저 마음들이 진도의 저 절망의 바다까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탐욕이 아이들의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채 피기도 전에 꺾어버렸습니다. 권력과 돈에 굴종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우리 모두가 공범입니다. 어른들이 잘못했습니다. 아이들아, 어른이어서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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