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정권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2010.08.03

[시사2판4판]청개구리 정권

아그 행님, 잘 주무셨습니까?

형님 잠, 잘 못 잤다.

아그 어쩐 일입니까요, 행님?

형님 비가 마구 오니까, 잠이 오지 않더라.

아그 행님, 또 미스 박이 떠올라서 그러지요. 이젠 잊어버리세요.

형님 그것 때문이 아니다.

아그 아… 알겠습니다. 그거는 나이가 들면 다 그렇습니다. 저희 할머니도 비가 오면 허리가 쑤셔서 잠을 못 잡니다.

형님 그게 아니라니깐!

아그 아따, 형님. 왜 짜증을 내고 그러세요.

형님 야, 너도 한번 생각해 봐라. 큰형님이 생각 안 나냐? 저기 강이란 강에는 다 보를 만들어 놨는데 비가 마구 쏟아지고 있으니 어찌 잠이 오겠냐?

아그 그러게 사람들 말 좀 듣지. 어떻게 청개구리마냥 말을 안 듣다가 비만 오면 잠 못 자고 그라요.

형님 아그야, 니는 학교에 있는 오장풍만 들어 봤지 큰집의 이장풍은 들어 보지 못했냐. 내가 장풍 맛을 보여 주랴?

노무현 정부 때 야당인 한나라당이 조롱으로 한 ‘청개구리 표현’이 생각난다. 야당의 주장과는 반대로 인사를 행한다는 점에서 비유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한나라당이 집권한 시점에서 이 정권 역시 ‘청개구리 인사’라는 비난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국민의 목소리에 아예 귀를 닫고 추진한 각종 정책을 보노라면 더더욱 그렇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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