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알바가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

2008.06.24

촛불 시위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스타 언론’로 만들었다. 미디어다음 아고라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운동의 본산으로 떠올랐다. 반면 포털 분야 부동의 1위였던 네이버는 적어도 촛불 시위 정국에서는 상당히 소외되는 모습이다. na_ra_sarang이라는 네티즌이 ‘네이버를 알바가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라는 글을 네이버에 올렸다.

네이버는 독재권력이 완전 장악해서 이미 조·중·동과 같이 수구화·권력화되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에 실린 광우병 쇠고기와 촛불 집회 관련 기사는 왜 다를까요? 네이버는 되도록 정부에 불리한 기사는 숨기고 보도하지 않습니다. 보도하더라도 잠깐 뜨다가 바로 삭제해버립니다. 원천적으로 네티즌의 참여를 차단하는 거죠. 다음과 네이버를 모두 사용하시는 분들은 두 포털의 기사을 비교해보십시오. 이게 바로 네티즌이 네이버를 외면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네이버를 이용하던 네티즌이 정상적인 포털의 기능을 상실한 네이버에 환멸을 느끼고 비교적 정부의 압력에서 자유로운 ‘다음’으로 대거 이동한 것이죠. 호랑이가 떠난 숲에서 여우가 왕 행세를 하듯 네티즌이 떠나고 없는 네이버를 알바들과 친일단체 뉴라이트가 점령한 것입니다. 네이버의 각종 정치란과 촛불 집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한반도 대운하, 의료민영화 등 2MB와 한나라당이 추친하는 모든 기사의 베스트 댓글에는 빨갱이 타령과 온갖 저질 욕설로 무장한 댓글이 전부 상위권 베스트 글을 차지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본 어느 촛불 집회 관련 기사 베스트 댓글 3순위에 랭크된 글에는 인간이라면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쓰레기 글도 있었습니다. ‘촛불 집회에 유모차 끌고 나오는 엄마들을 강간해버려야 한다’는 게 그것입니다. 과연 제목만 보아도 이 글이 네티즌에게서 조금의 감동과 공감을 얻을 수 없음은 짐작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네이버 초창기 때부터 줄곧 네이버만 사용했던 저로서는 독재 권력의 앞잡이로 변질된 네이버와 후안무치한 알바들, 반민족단체인 친일 뉴라이트 등 수구집단들에 저항해서 많은 글을 네이버에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상적인 포털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네이버에서는 더 이상 어떤 희망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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