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점 원정대 대장정 발대식
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씨(42)를 탐험대장으로, LG화재 구자준 사장(55)을 원정대장으로 하는 북극점원정대가 오는 3월 5일 북위 83.2도의 캐나다 워드헌트 섬을 출발해 대장정에 들어간다. 원정대는 영하 60도를 밑도는 혹한과 강풍 속에서 2000㎞ 이상을 헤쳐가야 한다.
그동안 강원도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원정대는 2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발대식을 가진 뒤 현지로 출국해 레졸루트 만(북위 74.9도)에서 적응훈련을 한다. 대원들은 홍성택(39-파고다아카데미), 오희준(35-산악인), 정찬일(25-용인대 4년), 강동석씨(36-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됐다.
원정이 성공할 경우 박영석 대장은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지구 3극점 도달)의 주인공이 된다.
서예가이자 유학자인 허만기 열린우리당 상임고문(13대 의원)이 옛 성현의 사상과 철학이 담긴 가르침을 초서로 직접 쓰고,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나의 초행서로 본 사서와 도덕경'을 발간했다. 대학-중용-논어-맹자의 사서(四書)와 도덕경에 나오는 불후의 경구 중 160편에 대한 해설이 붙여졌다.
정치권에서는 윤제술 전 국회부의장의 뒤를 잇는 명필로 꼽히는 허 고문은 이 책에서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사회를 지탱해 주는 정신적 기둥"이라며 "특히 정치인들이 인과 의로 무장하지 않으면 패도(覇道) 정치가 되고, 그것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골퍼, 대학강단에 '홀인원'
현역 프로골프선수인 서아람씨(여-32)가 최근 충남 아산 소재 호서대 교수공채시험에서 5대1의 경쟁을 뚫고 체육학과 전임강사로 채용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통산 3승을 거둔 바 있는 서아람씨는 2월말 개학과 함께 9학점짜리 강의를 맡아 교수로 정식 데뷔한다.
2003년 송민한씨(34-조광피혁 근무)와 결혼한 그는 선수와 대학원생, 그리고 주부로 '1인3역'을 해왔다. 2000년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서아람은 현재 연세대 대학원 박사과정(2002년 입학)을 모두 마치고 논문을 준비중이기도 하다.
시인 함동선씨(75)가 제6회 청마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경남 통영시와 청마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청마(靑馬) 유치환(1908~1967)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청마문학상 수상자로 '함동선 시 99선'을 펴낸 함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함씨는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눈 감으면 보이는 어머니' '꽃이 있던 자리' '식민지' 등 많은 시집을 펴낸 원로시인으로 제주대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시상식은 3월 24일 통영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창작지원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 '신(新)중도포럼' 창립
보수와 진보 중간지점에서 해결책을 찾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신(新)중도포럼'이 2월 15일 공식 출범했다.
포럼 창립을 주도한 김우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와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정재각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상일 이화여대 법대 교수, 신두철 선거연수원 교수, 김봉석 경희대 교수, 김영순 법률사무소 멘토 변호사, 성정희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등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의 유지나 이사장이 2월 17일 프랑스 정부로부터 학술공로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프랑스 대사관측은 그가 한국영화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기 때문에 이 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유이사장은 현재 동국대 영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부산APEC 기념 '어린이 소년소녀 합창콩쿠르' 개최
이번 행사는 제1회 창설대회인데도 서울 해돋이합창단, 인천 영코랄 등을 비롯해 전국에서 20여개 합창단이 참가를 신청했다. 서울 외국인학교 영국 어린이합창단(Foreign British School)도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터키, 뉴질랜드 등 주한 25개국 외교대사들로 구성된 '노래하는 대사(The Singing Ambassadors)' 합창단이 참가해 '도라지 타령'과 '베사메무초'를 들려준다. 2002년 부산 합창올림픽을 계기로 탄생한 '노래하는 대사' 합창단은 그동안 KBS 열린음악회 출연과 2003년 가을 합창올림픽 1주년 기념공연 등의 활동으로 국내 언론의 관심과 호응을 받아왔다.
관광-스포츠 대사로서 '노래하는 대사'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도영심 위원장은 "각국에서 7000여명의 합창단이 참가했던 아시아 대륙 최초의 2002부산합창올림픽 등 우리 합창 역사에 남을 만한 여러 대회와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뜻깊은 행사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하늘 누비는 러시아 '형제 비행사'
"소주잔 기울이며 향수병 달랩니다"
형인 블라디미르가 1997년 대한항공에 입사하고 동생이 2년 뒤에 입사함으로써 이렇게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필라토프 형제는 부친(작고)을 비롯해 맏형도 현재 여객기 조종사로 활동하고 있는 '하늘의 사나이' 가문 출신이다.
형은 원래 우주비행사나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를 원했으나 부친의 권유로 여객기로 방향을 바꿨다. 블라디미르는 러시아에서 에어버스 A330 기종을 처음 운항한 경력도 갖고 있다 "4부자가 모두 조종사라 러시아에서 '필라토프가(家) 형제들'이라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라는 게 이들 형제의 자랑이다.
이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92년 옛소련 해체 후 조종사들의 근무 여건이 열악해지면서부터. 사회주의 국가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97년 대한항공이 취업 문호를 개방하면서 이들의 기대가 이뤄졌다.
러시아 항공사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4배 가량 늘었다는 이들 형제는 이미 '반(半) 코리안'이 됐다. 형은 보드카보다 소주를 더 좋아하고, 즐겨 먹는 음식으로 삼계탕-갈비-김치 등을 꼽을 정도다. 동생도 비행이 없을 때는 이태원에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곤 한다. 이들에게 가장 곤란한 것은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점. 가족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지내고 있어서 벌써 몇년째 `'기러기 아빠'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병탁 기자 lum35@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