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 ‘희망적 이념’이 필요해

2025.06.30

극우 청년의 심리적 탄생

김현수 지음·클라우드나인·2만원

[신간] 청년들에 ‘희망적 이념’이 필요해

게임중독, 학교폭력, 은둔형 외톨이, 자해·자살 등 청소년·청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천착해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진료 경험과 기존의 사회심리학·정신분석학 연구 등을 이용해 ‘한국 청년들이 왜 극우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짚었다. 책은 극우 청년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종종 극우 성향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만난다. 어떤 환경에서 극우의 주장에 노출되고 우경화하는지, 이들의 감정과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살폈다. 그의 진료 시간은 그야말로 “(청년들의) 분노의 불이 타오르는 시간”이다. 저자는 “그들의 목소리에는 경쟁과 비교로 느낀 상대적 박탈감과 그로 인해 품게 된 원망, 원한, 좌절, 분노, 울분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그 암적 감정과 독성 스트레스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당사자에게 들으면 우익 청년의 탄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다소 이해할 수 있다. 파시즘과 극우세력은 그들의 감정과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고 말한다.

주목할 부분은 ‘청년의 극우화를 예방하고 돕는 노력’에 대해 다룬 마지막 장이다. 저자는 “극우 청년을 대상으로 한 도덕적 당위의 선전, 처벌, 강제, 협박은 오히려 파시즘화를 부를 수 있다”며 “옳은 것이 희망적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은 부드럽고 친절해야 한다. (그들의) 마음에 다가오는 희망이 그려질 때 비로소 행동도 바뀐다”고 말한다. 이어 과열 경쟁을 조장하지 않는 사회, 자율성을 가진 주체로 키우기 위한 교육, 강인함이 아니라 공감을 강조하는 사회로의 전환 등을 해법으로 제안한다.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지음·사회평론·1만6800원

[신간] 청년들에 ‘희망적 이념’이 필요해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미켈란젤로), 메두사호의 뗏목(테오도르 제리코), 수련 연작(모네) 등의 작품은 어떻게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명작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갈등하며 시간의 도전과 대결하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박춘상 옮김·황금가지·1만7000원

[신간] 청년들에 ‘희망적 이념’이 필요해

<13계단>, <제노사이드>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단편 작품집. 미스터리·공포·SF를 아우르는 6편의 소설이 담겼다. 2004~2017년에 쓴 작품으로, 이 가운데 4편은 지금까지 일본을 포함해 어느 지면에서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이다.

기술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

박승일 지음·사월의책·2만5000원

[신간] 청년들에 ‘희망적 이념’이 필요해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우리의 판단, 행동, 정치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 장치로 작동한다. 기술에 대한 무분별한 열광이나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성찰과 비판적 개입이 요구되는 이유다. 저자는 SF 영화 이야기를 통해 기술을 길들이고 방향을 설정하는 실천적 방안을 제시한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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