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올해 여름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예고된 터라 야외노동자는 건강관리에 유의가 필요하다. 우체국도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여름철 폭염과 호우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직원들의 안전·건강 보호를 위해 ‘우정사업 종사원 안전보건 특별관리기간’을 오는 10월 2일까지 4개월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우정사업본부는 안전사고 건수를 전년 대비 10% 이상 줄이고, 온열질환 예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전국 200여개 우체국에 제빙기를 보급하고 생수, 식염포도당, 쿨토시 등 용품을 지급한다. 온열질환 초기 증상과 예방법, 응급조치 요령에 관한 교육 등을 실시해 건강관리 역량도 강화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등 외근 직원들이 업무 중 기상악화로 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경우 즉시 업무를 정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폭염 외에 호우와 강풍 등 안전사고를 부를 수 있는 기상 상황에 대해 안전 조치 이행사항을 모바일 SNS를 통해 수시로 제공한다.
우편집중국처럼 차량의 입·출입이 많아 냉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곳에는 온습도계를 상시 비치해 체감온도를 기록하고, 출입문 관리와 냉방기 가동을 통해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작업자들에게 시간당 10분 이상의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안내한다.
낮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 업무 중인 집배원들은 개인용 디지털 단말기(PDA)를 통해 온열질환증상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그늘진 곳에서 주기적인 휴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안내한다.
우체국의 조치는 올여름도 무더위가 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사상 최고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전년보다 닷새 빠른 지난 5월 15일부터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지난 6월 9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13명이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 7일과 8일에 각각 두 자릿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환자가 31.0%를 차지했다. 실외 작업장(21.2%)과 길가(21.2%)에서 주로 환자가 발생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된 만큼 직원들의 안전 확보와 건강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정사업 종사원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현장을 살피고 다양한 대책을 통해 직원 보호와 안정적인 우정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