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는 10분 쉬세요···집배원들 안전관리

2025.06.23

지난 6월 11일 서울 중구 청계천 장통교 일대에서 ‘이동노동자를 위한 생수 나눔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1일 서울 중구 청계천 장통교 일대에서 ‘이동노동자를 위한 생수 나눔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올해 여름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예고된 터라 야외노동자는 건강관리에 유의가 필요하다. 우체국도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여름철 폭염과 호우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직원들의 안전·건강 보호를 위해 ‘우정사업 종사원 안전보건 특별관리기간’을 오는 10월 2일까지 4개월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우정사업본부는 안전사고 건수를 전년 대비 10% 이상 줄이고, 온열질환 예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전국 200여개 우체국에 제빙기를 보급하고 생수, 식염포도당, 쿨토시 등 용품을 지급한다. 온열질환 초기 증상과 예방법, 응급조치 요령에 관한 교육 등을 실시해 건강관리 역량도 강화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등 외근 직원들이 업무 중 기상악화로 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경우 즉시 업무를 정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폭염 외에 호우와 강풍 등 안전사고를 부를 수 있는 기상 상황에 대해 안전 조치 이행사항을 모바일 SNS를 통해 수시로 제공한다.

우편집중국처럼 차량의 입·출입이 많아 냉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곳에는 온습도계를 상시 비치해 체감온도를 기록하고, 출입문 관리와 냉방기 가동을 통해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작업자들에게 시간당 10분 이상의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안내한다.

낮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 업무 중인 집배원들은 개인용 디지털 단말기(PDA)를 통해 온열질환증상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그늘진 곳에서 주기적인 휴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안내한다.

우체국의 조치는 올여름도 무더위가 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사상 최고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전년보다 닷새 빠른 지난 5월 15일부터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지난 6월 9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13명이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 7일과 8일에 각각 두 자릿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환자가 31.0%를 차지했다. 실외 작업장(21.2%)과 길가(21.2%)에서 주로 환자가 발생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된 만큼 직원들의 안전 확보와 건강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정사업 종사원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현장을 살피고 다양한 대책을 통해 직원 보호와 안정적인 우정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매체별 인기뉴스]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주간경향
    • 레이디경향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