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올해로 출시 30년을 맞은 ‘우체국 청소년 꿈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학생을 모집한다. 그간 5000명이 넘는 취약계층 학생들이 보험에 가입해 꿈을 키워갔다. 우체국은 올해 510명의 꿈보험 무료가입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025년도 ‘청소년 꿈보험’ 무료가입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아동 양육시설, 그룹홈 등의 생활시설에 거주하는 만 12~15세 청소년이다. 올해 모집인원은 지난해(361명)보다 크게 늘어난 510명이다.
청소년 꿈보험의 가입 기간은 5년으로, 연 50만원씩 5년간 총 250만원 장학금이 지급된다. 질병이나 재해로 4일 이상 입원하면 입원비도 1일당 1만원씩 지원된다. 보험료는 우정사업본부가 전액 부담한다.
한국아동복지협회·아동권리보장원 등 관련 기관을 통해 신청하거나 개인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6월 30일까지 신청서류를 우체국공익재단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청소년 꿈보험은 1995년 휴면보험금 이자를 활용한 장학금 지원사업에서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약 5200명의 청소년에게 140억원가량 지원됐다. 꿈보험 무료가입 혜택을 받은 A씨는 “장학금을 계기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며 “시설을 퇴소할 때 자립을 위한 목돈이 많이 드는데 장학금을 통해 일부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B씨는 “우체국 꿈보험 덕분에 경제적 걱정을 해소할 수 있었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취약계층 아이들의 멘토로 활동해 받은 혜택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지원자 C씨는 “장학금 덕분에 수험생활 기간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청소년 꿈보험 외에 우체국 희망 장학금 사업 등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의 중·고등학생 800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줬다.
우체국은 지난 2월 소득이 낮은 중증 장애인에 우체국 암보험을 무료 지원하기도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중증장애인 410명이 20년 만기 암보험에 무료 가입했다. 우체국은 2001년부터 경제적으로 취약한 장애인을 위한 3종의 전용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말까지 약 79만명의 공익보험 가입을 지원했다. 총 지원금액은 451억원이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청소년 꿈보험은 지난 30년간 소외계층의 작은 울타리가 되고자 하는 우정사업본부의 노력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이 따뜻한 관심 속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우체국 보험이 지닌 공익적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신청 방법과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우체국공익재단 홈페이지(www.kopf.or.kr)를 참고하면 된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