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진짜 주인공은 누군가

2025.06.09

[연극] 세기의 사나이

일시 6월 25~29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R석 6만원 S석 4만원

[문화캘린더] 역사의 진짜 주인공은 누군가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125년 동안 관통한 한 평범한 남자, 박덕배의 기상천외한 삶을 통해 풀어낸다. 덕배는 독립운동을 하러 만주로 떠나는 친구와 작별한 뒤 태화관이라는 음식점에 들어섰다가 얼떨결에 민족대표들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3·1운동의 선봉에 선다. 그러나 그는 일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고, 이내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덕배는 저승사자의 실수를 덮어주는 대가로 세계 최장수 기록을 세울 때까지 ‘절대 죽지 않는 몸’을 얻게 된다.

되살아난 덕배는 그 후 125년을 살아가며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 순간마다 우연처럼, 그러나 결정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동생을 찾아 전국을 누비던 그의 모습은 시인 이상에게 영감을 주어 <오감도>를 탄생시켰고, 실의에 빠진 손기정에게 민족적 자부심을 일깨워 베를린올림픽 금메달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안창남, 나운규, 윤심덕과 김우진, 윤봉길, 김구 등 시대를 움직인 인물들과의 만남은 덕배가 그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덕배는 또한 홋카이도의 비바이 탄광 매몰 사건과 우키시마호 폭침의 생존자로,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도 살아남으며 역사의 생생한 목격자가 된다. <세기의 사나이>는 이처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그러나 그 역사를 만든 무명의 존재들을 조명하며, 영웅이 아닌 소시민의 눈으로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박덕배의 삶은 결국,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역사의 진짜 주인공임을 말해준다. 070-4145-0707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psy@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뮤지컬]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

일시 6월 7~29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관람료 VIP석 7만7000원 R석 6만6000원 S석 4만4000원 A석 3만3000원

[문화캘린더] 역사의 진짜 주인공은 누군가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을 뽑는 전국 경연대회가 열린다. 대회에서 우승하면 왕에게 자신의 소원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이야기꾼들이 모인다. 이자상과 김옹은 최고의 이야기꾼 자리를 놓고 겨룬다. 02-588-7708

[클래식] 2025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Peacefully

일시 6월 13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관람료 R석 11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4만원 시야방해R 9만원 시야방해S 7만원 시야방해A 4만원

[문화캘린더] 역사의 진짜 주인공은 누군가

따뜻하고 다정한 선율로 사랑을 받아온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관객을 찾는다. 서정적인 감성을 담은 피아노 솔로와 20인조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하모니를 통해 풍성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02-318-4301

[국악] 관현악시리즈Ⅳ <스위치>

일시 6월 21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화캘린더] 역사의 진짜 주인공은 누군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고 창작 레퍼토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KBS교향악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서로의 레퍼토리를 교환해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 02-2280-4114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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