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과 에너지대전환
유승훈, 이재호 지음·석탑출판·2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번째 당선 이후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는 말도 이때 나왔다. 실제로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골자로 한 ‘파리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했고, 전기차 보조금 지원, 탄소포집 기술 보조금 등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과 관련된 예산 수백억달러도 전액 삭감했다. 트럼프에게 기후위기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나는 인위적인 요인 때문에 기후가 바뀌었다고 믿지 않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반면 중국과 유럽연합은 완전히 반대 방향을 걷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은 어떤 길로 가야 할까. 이 책은 트럼프 2기 시대, 에너지를 둘러싼 전 세계 향방을 가늠하고 한국이 처할 운명을 내다본 책이다.
저자들은 에너지가 생존의 문제라고 말한다. 지켜야 할 원칙은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성장이라는 삼각편대다. 에너지 공급 측면에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역할을 실용적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선 역내 국가와의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왜 죽었을까?
김웅 지음·지베르니·2만2000원
인간은 정의란 이름으로 얼마나 자주, 얼마나 심각하게 틀려왔을까. 이 책은 단순 법사학 개론서가 아니다. 법이 어떻게 권력과 대중에 의해서 왜곡되는지를 여러 사례를 들어 풀어낸다.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신을 믿지 않고 청년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고발당했다. 소크라테스 재판도 흔히 오심의 전형으로 소개되는데, 이 책은 그 사건을 단순한 역사적 오류로 보지 않는다. 인간 집단의 본성, 특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그의 죽음은 단지 잘못된 판결이 아니라 공포에 대응하는 집단의 본능적 반응이었다. 이러한 구조는 이후 마녀사냥과 같은 모습으로 반복된다.
미국의 배신과 흔들리는 세계
김준형 지음·창비·1만2000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한 뒤 펼친 각종 정책은 혼란스러움의 극치다. 이 책은 트럼프의 재임은 글로벌 파편화의 원인이자 결과이며, 동시에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그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강보라 지음·문학동네·1만6800원
2025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강보라의 첫 소설집이다. 7편의 수록 작품은 사람과 사람 사이 미시적 관계망을 그려내고, 그 누구도 동일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소설집 제목도 ‘낯섦’이 유발하는 긴장 관계를 암시한다.
경제학 패러독스
최성락 지음·페이퍼로드·1만8000원
복지 확대, 부자 증세, 서민 지원 등은 모두 선한 의도로 시행된 정책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실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더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이 책은 선한 의도로 시행됐으나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경제정책의 함정을 낱낱이 밝힌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