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어른이 전하는 ‘생존의 길’

2025.06.09

촘스키와 무히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사울 알비드레스 지음·최사라 옮김·시대의창·2만원

[신간]시대의 어른이 전하는 ‘생존의 길’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비판적 지식인인 노엄 촘스키 교수와 게릴라 출신으로 청빈한 삶을 살다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만났다. 2012년 멕시코에서 벌어진 대학생들의 사회운동 ‘요 소이 132’를 주도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이 책의 저자인 사울 알비드레스 루이스가 두 어른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 책은 당시 진행된 대담 일부를 담았다.

저자는 촘스키와 무히카에게 ‘21세기에도 혁명적인 사회 변화가 가능할 것인가’, ‘기술혁신과 자동화가 다음 세대를 위협하지는 않을까’, ‘일터에서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획득할 수 있을까’ 등 청년 세대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 한 청년의 이야기이자, 촘스키와 무히카라는 우리 시대의 어른이 사랑을 담아 전하는 조언이다.

촘스키와 무히카는 민주주의, 자유, 사랑과 우정 등이 우리를 새로운 길로 나가게 하는 가치라고 말한다. 촘스키는 “중요한 건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쉽게 통제당한다는 사실”이라며 “대중 조직과 연대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진보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공공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대담의 백미는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있다. 청년 사울은 무히카에게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 힘이 어디서 나왔느냐”고 묻는다. 그가 답했다. “삶의 가치는 승리하는 데 있지 않아요. 승리란 없습니다. 결국에는 죽음이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승리는,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넓은 의미에서,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광장 이후

신진욱 외 지음·문학동네·1만7500원

[신간]시대의 어른이 전하는 ‘생존의 길’

12·3 내란 사태 이후 한국사회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저자들은 “이 모든 국가폭력과 사회적 폭력을 배태하고 허용한 과거 한국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른 ‘12·3 너머’의 세계”를 말하며 광장에 주목한다. 광장을 만든 이들부터 광장에서 지워진 이들까지 광장 주체들을 입체적으로 살폈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마크 그레이엄 외 지음·김두완 옮김·흐름출판·2만4000원

[신간]시대의 어른이 전하는 ‘생존의 길’

대학교수인 저자들이 AI 산업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한 연구서이자 생생한 현장 르포다. 저자들은 AI가 어떻게 노동을 소외시키고 창의성을 빼앗는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를 지적한다. 동시에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목표는 천하무적

우치다 다쓰루 지음·박동섭 옮김·유유·1만9000원

[신간]시대의 어른이 전하는 ‘생존의 길’

같은 시험을 치르는 경쟁자, 강압적인 상사, 무책임한 동료···. 내 주변의 많은 존재가 ‘적’인 세상. 저자는 눈앞의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적’이라 할 만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 온화하고 너른 경지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천하무적’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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