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념우표로 저출생 관심 환기

2025.05.12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8일부터 ‘사랑스러운 아기’를 주제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8일부터 ‘사랑스러운 아기’를 주제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아기’를 주제로 한 기념우표가 나온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자는 차원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생률은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다만 실질적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육아휴직, 보육지원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스러운 아기’를 주인공으로 한 기념우표 52만8000장을 5월 8일부터 발행한다. 기념우표에는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아기, 과일을 먹다가 발가락으로 포크를 잡는 아기, 목욕 시간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기 등이 담겨 있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기념우표 발행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생률은 0.7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늘었다. 당초 출생률이 0.6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했다. 최근 지표를 봐도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출생아 수는 2만3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 늘었다.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출생아 수가 늘고 있다.

혼인 통계는 더 극적이다. 지난 2월 혼인 건수는 1만9370건으로 지난해 4월 이후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14.8% 늘어난 22만2412건으로 증가폭이 역대 최대였다. 혼인 수는 1~2년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출생률 반등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 구조의 변화가 출생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출생아 수가 많은 1991~1996년생(에코붐 세대)이 결혼을 많이 하는 30대 초반 연령대에 들어선 것이 출생률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에코붐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당시 연간 출생아 수가 69만~73만명으로 앞뒤 다른 세대보다 많다.

결혼·출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도 출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늘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비율도 37.2%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육아 관련 정책 수요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3만2535명으로 1년 전보다 5.2%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아휴직 급여수급자는 4만2469명으로 전년 대비 37.3% 늘었다. 정부는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쓰면 혜택을 늘리는 제도 개선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저출생 문제 해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출생률이 소폭 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출생률이 1을 크게 밑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51)의 절반 수준이다. 그마저도 에코붐 세대의 결혼이 줄어들 몇 년 뒤에는 출생률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 육아휴직 활용률은 OECD 회원국 중 뒤에서 세 번째 수준으로 낮다. 낮은 소득대체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의 육아 환경 지원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OECD는 지난 3월 한국의 저출생 문제를 다룬 보고서에서 출생률 증가를 위해서는 보육시설 확대 등 가족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 제도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에도 공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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