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공분실을 성찰하라

2025.05.12

[연극] 미궁의 설계자

일시 5월 27일~6월 1일 장소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관람료 전석 2만원

[문화캘린더] 남영동 대공분실을 성찰하라

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 현장이었던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이 오는 6월 10일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정식 개관한다. 오랫동안 권위주의 정권 아래 인권침해가 자행됐던 이 공간은 이제 민주주의와 기억, 성찰의 상징으로 다시 문을 연다. 개관을 기념해 남영동 대공분실을 무대로 한 장소특정연극 <미궁의 설계자>가 상연된다.

<미궁의 설계자>는 남영동 내부 공간을 무대로, 관객들이 출연진과 함께 극의 소재인 남영동 대공분실 곳곳을 70여 분간 이동하며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극은 인간을 위한 건축이 아니라 인간을 해하는 미궁을 설계하게 된 건축가, 국가폭력의 현장에서 권력의 압박을 받는 지식인의 딜레마를 통해 윤리와 책임, 반성과 성찰에 대해 질문한다.

극은 세 개의 시간대를 넘나든다. 1970년대, 권력의 지시에 따라 공간을 설계하면서도 괴로워하는 건축가 양신호. 1980년대, 이 공간에 끌려와 고문과 취조를 당한 송경수. 그리고 2020년대, 이 공간을 다시 취재하고 해석하는 기자 권나은과 활동가 윤미숙. 서로 다른 시대의 인물들이 같은 공간 위에서 교차하며 남영동이라는 역사적 장소의 무게를 함께 짊어진다. 과거와 현재가 마주하며, 남영동의 기억은 단순한 역사적 유산이 아닌 지금 여기의 질문으로 환기된다.

<미궁의 설계자>는 2023년 창작산실, 2024년 서울연극제를 통해 예술성과 문제의식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정교한 무대 구성과 몰입감 있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실제 공간, 즉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상연된다는 점에서 예술적 수행성과 현장성을 극대화한다. 010-3757-5275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psy@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뮤지컬] 머피

일시 6월 3일~8월 24일 장소 예그린씨어터 관람료 전석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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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하준, 말론, 평범은 이름도 사연도 제각각이다. 한 가지 공통점은 하는 일마다 뒤틀리고 운이 따라주지 않는 ‘머피의 법칙’을 달고 살아왔다는 것. 어느 날 이들은 우승상금 3000만원이 걸린 밴드 서바이벌 가요제에 도전하면서 머피의 법칙과 맞서는 반란을 시작한다. 1577-3363

[무용] 국립현대무용단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일시 5월 23~25일 장소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화캘린더] 남영동 대공분실을 성찰하라

김보람, 이대호, 이재영, 장혜림, 정철인, 최사월.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는 독자적인 무대를 펼쳐 온 여섯 안무가가 각각의 창작 세계를 조명한다. 단순한 ‘한순간’을 넘어 축적된 몸의 기억을 통해 무대 위 새로운 세계를 빚어낸다. 02-3472-1420

[클래식] 2025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 - 서울

일시 5월 24~25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관람료 R석 9만9000원 S석 8만8000원 A석 7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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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한국 서버 3.5주년을 기념해 전국 투어로 진행되는 음악회다. 마음 깊이 스며든 멜로디, 음악과 함께 되새기는 기억 등 오케스트라 어레인지로 다시 태어난 블루 아카이브의 명곡을 소개한다. 02-6292-9368, 9370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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