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커피캡슐, 우체국서 재활용하세요

2025.05.05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월 22일 환경부, 네스프레소와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알루미늄 커피캡슐 우편 회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박성용 네스프레소 한국지사장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월 22일 환경부, 네스프레소와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알루미늄 커피캡슐 우편 회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박성용 네스프레소 한국지사장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요즘 탕비실 ‘전통의 강자’인 믹스커피 대신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 바로 ‘캡슐커피’다. 캡슐커피 머신에 캡슐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간편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소비되는 커피캡슐이 많을수록 환경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커피캡슐이 재활용된다는 점을 모르거나 분리배출을 하지 않아 대다수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체국망을 이용하면 커피캡슐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부 및 식품업체 네스프레소와 공동으로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알루미늄 커피캡슐 우편 회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환경부와 지난해 7월 동서식품과 협약을 맺고 카누 바리스타 커피캡슐 수거를 진행한 바 있다.

우체국망을 통해 네스프레소 커피캡슐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우편 회수 사업은 5월 9일부터 진행된다. 네스프레소는 기존 회수 방법 외 우체국 창구 등을 통한 배출 요령을 소비자에게 안내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커피캡슐 회수 효율화 및 확대, 환경부는 행정지원과 제도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일회용 캡슐커피 판매시장 1위 기업인 네스프레소의 커피캡슐을 전국 우체국망을 통해 수거하면서 소비자의 배출 편의를 높이고 자원순환에도 기여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편서비스를 통한 커피캡슐 회수는 크게 네 가지 절차로 진행된다. 먼저 네스프레소 알루미늄 커피캡슐 소비자는 네스프레소 공식 웹사이트, 모바일 등 온라인 구매 시 우편회수봉투를 신청한다. 소비자는 수령한 우편회수봉투에 사용한 알루미늄 커피캡슐을 담아 전국 3300여개 우체국 창구에 제출한다(5월 9일 이후 기준).

우체국은 소비자로부터 건네받은 알루미늄 커피캡슐을 네스프레소 재활용센터로 배달하고 재활용센터는 커피 박(찌꺼기)과 알루미늄을 자동 분리하는 등 재활용 공정에 따라 안전하게 커피캡슐을 처리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더욱 편리하게 커피캡슐 회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우체국 창구 외에도 우정사업본부가 도입 중인 ‘에코(ECO) 우체통’을 통해서도 알루미늄 커피캡슐 회수가 가능해지면서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편서비스를 통한 오프라인 회수 활성화로 잦은 배출을 원하거나 온라인 회수 신청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소비자들에게 배출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버려지는 폐기물도 자원이라는 국민 인식 제고 효과도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자원 순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성용 네스프레소 한국지사장은 “네스프레소는 2024년 기준 2248t의 캡슐을 재활용하면서 1810t의 탄소 절감 효과를 이뤄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소비자, 정부, 기업이 함께 자원의 선순환을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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