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를 잃은 로마의 혼란

2025.05.05

[연극] 킬링시저

일시 5월 10일~7월 20일 장소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관람료 R석 7만7000원 S석 6만6000원

[문화캘린더] 시저를 잃은 로마의 혼란

셰익스피어의 고전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킬링시저>가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절정에 선 줄리어스 시저의 암살과 그 이후 로마를 뒤흔든 권력의 순환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로마 공화정의 영웅이자 절대적 지도자인 시저는 전쟁에서 승리한 뒤 민중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점차 신격화된다. 황제의 자리에 한 발짝 다가간 그를 바라보는 원로원과 귀족들의 시선은 점점 더 경계로 가득 차오른다. 시저가 계속 권력을 쥐고 있을 경우 로마의 자유가 영영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지배한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원로원 의원 브루터스와 카시우스 그리고 그들과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은 결국 ‘공화국의 자유 수호’라는 명분으로 시저 암살을 결의한다. 암살의 순간, 로마는 마치 새로운 자유를 얻을 것처럼 보였으나,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시저를 잃은 로마는 혼란에 휩싸이고, 민중은 다시 강력한 지도자를 갈구하기 시작한다. 혼돈의 와중에 시저의 충직한 후계자 안토니우스와 시저의 피를 물려받은 옥타비아누스가 전면에 나서 권력 투쟁을 벌인다. 권력의 공백을 채우려는 이들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결국 암살자들이 그토록 막고자 했던 ‘새로운 시저’가 다시 탄생한다. 암살자들은 혁명을 외쳤으나, 그 결과는 또 다른 권력의 반복이었다.

작품은 이상과 현실, 정치적 명분과 인간적 욕망 그리고 권력이 되풀이되는 역사의 순환을 파헤친다. “누가 진정한 시저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죽음으로도 사라지지 않는 권력의 본질과 자유의 의미를 관객에게 묻는다.

시저 역은 김준원과 손호준이 맡았으며, 카시우스와 안토니우스 역에는 양지원, 브루터스 역에는 유승호가 출연한다. 02-6464-0965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psy@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

일시 5월 29일~6월 15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료 R석 8만원 S석 6만원

[문화캘린더] 시저를 잃은 로마의 혼란

한국 뮤지컬의 탄생, 그 유쾌한 상상을 무대에 담았다. 뮤지컬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60년대, 오합지졸 프로덕션의 좌충우돌 뮤지컬 제작기를 담아낸 코미디 뮤지컬이다. 02-399-1114

[무용] 순수의 시대

일시 5월 9~10일 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관람료 R석 4만원 S석 3만원

[문화캘린더] 시저를 잃은 로마의 혼란

100여편 이상의 다양한 작품을 보유한 서울발레시어터의 안무부터 국립발레단 출신 안무가 강효형, 모던한 몸짓의 안무가 유선식과 김유이 안무가 등 창작에 순수한 열정과 혼을 다하는 안무가들의 다양한 춤의 매력이 서울발레시어터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02-3274-8600

[국악] 2025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5월

일시 5월 17일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관람료 전석 2만원

[문화캘린더] 시저를 잃은 로마의 혼란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는 1984년부터 지금까지 당대 최고의 소리꾼들이 올라 단단한 내공을 선보였던 무대다. 2025년 5월에는 이소연의 ‘적벽가’가 공연될 예정이다. 소리의 이면과 창자, 고수에 대한 친절한 해설도 이해를 돕는다. 02-2280-4114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매체별 인기뉴스]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주간경향
    • 레이디경향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