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교 주변 벚꽃을 구경하라고 엄마 아빠가 벚꽃을 가져왔어요.”
경기 안산에서 온 꽃잎이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 흩날렸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유가족은 올해도 어김없이 참사해역을 찾고 추모식을 열었다. 유가족이 사비로 어선을 빌려 시작했던 선상 추모식은 목포해경의 도움을 받아 3000t급 경비함을 타고 오는 것으로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침몰 시각인 오전 10시 반이면 사고 지점을 표시해둔 노란 부표가 보이는 곳에서 행사가 시작된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이름, 단원고 희생자 250명을 1반부터 10반까지 순서대로 호명한다. 이번엔 특별히 국화와 벚꽃을 같이 헌화했다.
고 김빛나라양의 어머니 김정화씨는 “4월에 벚꽃에서 사진을 안 찍은 아이들이 없는데 날리는 꽃잎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며 꽃을 챙겨 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꼭 이 장소여야 하나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 이곳에 오면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돼 매해 찾고 있다”며 추모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