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고환율 시대가 끝날 줄을 모른다. 가뜩이나 침체한 내수는 산불피해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충격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활비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보험’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약환급금 규모만 약 59조원에 달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경기불황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보험 해약으로 단기간 현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만약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고가 발생한다면 보험이 없는 서민들은 더욱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이처럼 고물가·고환율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부담을 소폭이나마 경감하기 위해 우체국보험도 보험료를 낮추는 등 상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보험의 보험료를 인하하고 보장 혜택은 늘리는 등 우체국보험이 판매 중인 전체 상품(총 48종)을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다.
우체국보험은 먼저 최근 개정된 경험위험률을 반영하고, 금리환경에 따라 변경된 예정이율을 적용해 3일부터 보험료를 조정해 적용하고 있다. 최근 사장 금리가 크게 내려온 만큼 우체국보험 보험료도 대부분 낮아져 우체국보험 가입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건강보험 상품인 ‘(무)우체국건강클리닉보험(40세 남자·10년 갱신·전기납)’의 경우 월 보험료가 현재 3만6900원에서 3만300원으로 17.9% 낮아진 상태다. ‘(무)우체국더간편건강보험’은 최대 22%, ‘(무)우체국건강클리닉보험’은 최대 18%, ‘(무)우체국든든한종신보험’은 최대 10% 인하된다.
보험료 인하와 더불어 일부 상품의 보장 혜택도 대폭 확대된다. ‘(무)우체국간병비보험’의 경우 간병비 보장액이 현재 1일당 최대 9만원에서 향후 15만원으로 늘어난다. 치매 입원환자의 간병인 사용도 보장 대상에 포함되는 등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
암보험 상품인 ‘(무)우체국암케어보험’의 경우 고객수요가 많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암다빈치로봇수술 등 10개 특약의 갱신주기가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 적용된다. ‘(무)우체국더간편건강보험’의 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 특약의 갱신주기도 5년에서 15년으로 확대돼 보험료 갱신으로 인한 보험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고연령층을 위한 ‘(무)우체국간편실손의료비보험’과 ‘(무)우체국노후실손의료비보험’의 가입 연령도 기존 각각 70세, 75세에서 앞으로는 90세까지 확대된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보험은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보장 혜택으로,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체국보험 상품에 관한 자세한 문의와 청약 신청은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해 할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