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미래 속에서 모색하는 ‘길’

2025.04.21

10년 후 세계사 : 미래의 역습

구정은, 이지선 지음·추수밭·2만2000원

[신간] 혼란한 미래 속에서 모색하는 ‘길’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유전자편집···. 이미 우리 삶을 바꾸기 시작한 혁신 기술은 10년 후 미래에는 일상이 될지 모른다. 기술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기술이 만들어낼 변화와 충격파에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다. 저자들은 “(낙관론과 비관론 중에서) 정답을 골라야 하는 건 아니다. 가야 할 길은 ‘갈지(之)’ 자가 될 수밖에 없고 혼란 속에서 모색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예컨대 챗GPT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지브리 스튜디오’ 화풍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된 시대지만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창작 의지를 꺾는다는 지적도 받는다. AI로 제작한 딥페이크 성착취물과 허위 정보가 담긴 선동물이 유포돼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냉각수를 사용하는데, 기후변화로 물 부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어디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인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자율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 책은 ‘AI는 모두에게 공평할까’, ‘AI가 학습한 원래 정보에 대해 기존 창작자는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윤리적인 킬러 로봇은 가능할까’, ‘시스템들에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결정을 어느 정도까지 맡길 것인가’ 등 AI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낯선 기술들이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지 모른다면, 새로운 흐름에 휩쓸려 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방향을 잡는 것이 모두를 위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

숲을 읽는 사람

허태임 지음·마음산책·1만7000원

[신간] 혼란한 미래 속에서 모색하는 ‘길’

식물분류학자 하면 조용한 연구실에 앉아 식물 표본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지만, 저자가 일하는 현장은 그와 달리 때로 여러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험준한 산속이다. 책에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식물들을 추적하고 기록해 자연을 복원해나가는 여정이 그려진다.

김대중의 국정 노트

박찬수 지음·한겨레출판·2만원

[신간] 혼란한 미래 속에서 모색하는 ‘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5년간 거의 매일 국정 노트를 썼다. 각종 회의나 기자회견을 앞두고 올라온 자료를 대통령의 언어와 비전으로 재정리했는데 그렇게 쓴 노트가 27권이나 됐다. 대통령이 지녀야 할 자질과 역량이 무엇이며, 국민에게 보여야 할 태도와 철학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수학의 중력

야우싱퉁, 스티브 네이디스 지음·박초월 옮김·동녘사이언스·2만2000원

[신간] 혼란한 미래 속에서 모색하는 ‘길’

물리학의 언어로만 여겨졌던 중력 이론이 사실 수학과 물리학이 긴밀하게 얽혀 태어났음을 밝히며, 일반상대성 이론의 발전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각각 필즈상 수상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는 우리가 사는 우주를 더욱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매체별 인기뉴스]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주간경향
    • 레이디경향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