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자루보다 더 멍청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머스크는 이 글에서 “(나바로는) 진짜 바보 천치(moron)”라고 조롱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행동은 나바로 고문이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겨냥해 “우리는 머스크가 자동차 제조업자라고 알고 있지만, 그는 자동차 조립업자다.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며 “테슬라 전기차 부품의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온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머스크와 나바로는 최근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글로벌 상호관세 전략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5일에는 X에서 한 사용자가 나바로가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가 있다고 칭찬한 게시글에 “하버드 경제학 박사는 나쁜 것”이라며 “두뇌보다 자아가 더 커지기 때문(more ego than brains)”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비판하면서 이를 주도한 나바로를 “C- 학점을 받는 학생”이라고 조롱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두 사람의 충돌과 관련해 “무역과 관세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진 두 개인”이라며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남자애들은 원래 그렇다(Boys will be boys)”라고 덧붙였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